![]() |
KT 시절의 박세진(왼쪽)과 롯데 송재영. /사진=각 구단 제공 |
박세웅과 박세진은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소감을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롯데는 KT 위즈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야수 이정훈(31)이 KT로 팀을 옮기고, 반대급부로 좌완 박세진이 롯데로 이적하게 됐다. 공격력 강화를 노리는 KT와 좌완투수 뎁스를 강화하려는 롯데의 이해관계가 합치하면서 이뤄졌다.
경북고 출신의 박세진은 2016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키 178cm, 몸무게 93kg의 체격을 갖춘 좌완 투수다. 올 시즌까지 통산 1군 42경기에 출전해 1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9, 80이닝 52탈삼진을 기록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22경기 1승 1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4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박세진이 주목받는 건 친형 박세웅과 함께 뛰게 됐기 때문이다. 박세웅 역시 경북고 졸업 후 2014년 KT의 1차 지명으로 입단했고, 이듬해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고교 시절에는 박세웅이 3학년, 박세진이 1학년으로 같이 뛴 적이 있었지만, 프로에서는 박세진의 입단 직전 롯데로 갔기 때문에 이제야 같은 팀에 속하게 됐다.
![]() |
롯데 박세진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당분간 박세진은 박세웅의 집에 함께 살 예정이다. 박세진은 "형은 계속 '다른 데 구해서 나가라'고 하는데 진심인지 장난인지 모르겠다"며 말했고, 박세웅은 "말은 그렇게 하지만, 있을 수 있으면 같이 있어야 한다"며 "주형광 코치님께서도 '데리고 있으면서 잘해라'고 하셔서 당분간 그렇게 할 예정이다"고 했다.
박세진은 고교 시절 형과 같이 뛰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형이 먼저 나갈 때는 형이 다 던졌고, 내가 나갈 땐 형이 뒤에서 막아줬다"고 말하면서 "이제는 반대 입장이 됐다. 이제는 형이 나가서 던지고 내가 뒤에서 막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시즌에도 형제는 함께 운동하며 몸을 만들었다. 박세웅은 "10년 가까이 같이 운동하고 있는데, 정말 열심히 한다"며 "그래서 '올해는 잘 되겠지, 잘 되겠지' 하던 게 벌써 세월이 많이 흘렀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세진은 형에 대해 "짜여진 스케줄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낸다. 그러다 보니 꾸준히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 |
롯데 박세웅(왼쪽)과 KT 시절 박세진. /사진=각 구단 제공 |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박세웅이 팀 후배 송재영(23)과 닮은 꼴로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선수는 비슷한 스타일의 안경을 끼고, 얼굴형도 비슷하다. 박세진은 이에 대한 질문에 웃으면서 "오늘(3일) 실물로는 처음 봤는데, 진짜 나보다 더 형이랑 닮은 것 같다"고 했다. 박세웅은 "어릴 때부터 크게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안 들었다"고 말을 얹었다.
박세웅은 "팀의 문화에 대해서는 내가 많이 알려줄 수는 있지만, 그 뒤에 야구를 하는 건 본인 몫이 제일 크다. 본인이 잘 준비해서 주어진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동생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 |
롯데 박세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