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방출 통보' 10년 이상 헌신한 베테랑들 다 내쫓는다... 현지서도 비판받는 라이프치히

김명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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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라이프치히 방출 명단에 오른 주장 빌리 오르반(왼쪽). 오르반은 2015년부터 10년째 라이프치히에서만 뛰고 있다. /AFPBBNews=뉴스1
RB 라이프치히 방출 명단에 오른 주장 빌리 오르반(왼쪽). 오르반은 2015년부터 10년째 라이프치히에서만 뛰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승격 직후 단숨에 리그 강팀 반열에 올랐던 RB 라이프치히가 올여름 무자비한 방출 칼바람을 예고했다. 10년 이상 팀에 헌신하며 승격 신화에 일조했던 베테랑들을 대거 방출 명단에 올리면서 현지에서조차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2015~2016시즌 독일 2.분데스리가(2부) 준우승을 차지하며 2016~2017시즌 승격에 성공한 뒤, 승격 첫 시즌 분데스리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2018~2019시즌부터 지난 2023~2024시즌까지 리그 2~4위를 유지하며 신흥강호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7위까지 떨어지면서 승격 이후 처음으로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출전에 실패했다. 결국 지난 시즌 부진이 올여름 이적시장 거센 칼바람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현지 전망이다.

3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라이프치히는 주장 빌리 오르반(33)을 비롯해 굴라치 페테르(35), 유수프 포울센(31), 루카스 클로스테르만(29) 등 베테랑들에게 대거 방출 통보를 내렸다. 모두 10년 이상 라이프치히에서만 뛰었던 선수들이다. 포울센은 무려 12년 전인 2013년부터, 클로스테르만은 2014년, 오르반과 페테르는 2015년부터 라이프치히 유니폼만 입었다.

지난 2013년부터 RB 라이프치히에서만 뛰다가 올여름 방출 명단에 오른 유수프 포울센. /AFPBBNews=뉴스1
지난 2013년부터 RB 라이프치히에서만 뛰다가 올여름 방출 명단에 오른 유수프 포울센. /AFPBBNews=뉴스1
특히 포울센은 라이프치히가 3부리그에서 2부, 1부로 거듭 승격하는 내내 팀에 힘을 보탰고, 나머지 3명도 2부에서 1부로 승격하는 데 일조하며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선수들 역시도 다른 팀 이적 대신 잔류를 택하며 구단에 헌신했는데, 한 시즌 부진 이후 돌아온 건 방출 칼바람이다.


계약 만료도 아닌 남은 계약 기간이 있는데도 방출 수순을 밟는다. 10년 이상 팀에 헌신한 베테랑들을 정리하는 것으로 다음 시즌 재정비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앞선 4명뿐만 아니라 2017년부터 뛴 케빈 캄플(35) 역시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한순간에 내쫓기게 된 5명이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 수를 더하면 무려 1718경기다.

베테랑들에 대한 이같은 처우에 현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팀의 승격을 이끌고, 또 그동안 중심을 잡아 온 베테랑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빌트는 "라이프치히의 역사이자 구단의 성공을 이끌어 온 선수들에 대한 처우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RB 라이프치히 선수들. /AFPBBNews=뉴스1
RB 라이프치히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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