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소원 '끝내' 못 이뤄지나... 한화 무패 외인 향한 폭발적 관심 "폰세 선수 어떤가요" ML 스카우트도 물어본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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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3일 대전 KT전에서 역투하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3일 대전 KT전에서 역투하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폰세 선수, 더그아웃에서는 어떤가요?"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는 올해 메이저리그(ML) 스카우트들이 가장 먼저 묻는 KBO리그 선수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KBO리그 선수와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건 금지돼 있기에, 그들은 아는 관계자들을 통해 관심 있는 선수의 정보를 얻으려 한다. 그들이 관심 있어 하는 건 주로 야구 외적인 부분이다. 구속, 구위, 부상 이력과 현재 몸 상태 등은 이미 스카우트들도 트랙맨 자료와 직접 경기장을 찾아 확인하기에, 그들이 알지 못하는 팀 동료들과 관계, 더그아웃에서의 행동 등을 많이 물어본다.

올해 한국 KBO리그에 처음 발을 들여 하위에 머물던 한화를 선두 경쟁으로 이끈 폰세의 이야기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폰세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와 라쿠텐 이글스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는 걸 알기에 올해 한화에서의 활약은 그들에게도 연구 대상이다. 일본에서 폰세는 3시즌 간 39경기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 202이닝 165탈삼진으로 잔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때로는 일본 언론들로부터 다혈질이라는 등 성격적인 면에서 지적받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일본 언론이 이야기하던 것과 달랐다. 어린 야수들이 실책을 할 때면 괜찮다며 다독이는 모습은 물론이고, 팀 분위기가 처져 있을 때 더그아웃 앞에서 자체 팀 미팅을 소집해 사기를 끌어 올리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3월 28일 대전 KIA전으로 그때 폰세는 경기 후 취재진에 "(그 미팅에서) 너희들을 믿는다고 했다. 한 점만 뽑으면 우리 잘 풀릴 수 있으니 힘내자고 야수들에게 이야기했다"며 "마지막 이닝 후에 많은 점수를 내준 덕에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모두 한마음으로 이기고자 했던 동료들의 힘"이라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린 바 있다.


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3일 대전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3일 대전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실력 면에서도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관심을 가질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정규시즌 13경기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 85이닝 112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5, 피안타율 0.177로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그뿐 아니라 다승, 이닝, 탈삼진, 평균자책점, 승률(1.000) 등 투수 지표에서 리그 1위 부문만 5개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보지 못했던 위력적인 구위에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경기가 8이닝(113구) 2피안타 1볼넷 18탈삼진을 기록한 지난달 17일 대전 SSG전으로, 이날 폰세는 KBO리그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한국야구 전설 선동열 전 감독 또한 1991년 광주 빙그레 이글스전에서 13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솎아냈는데, 폰세는 정규 9이닝에서 18개의 삼진을 잡아내 해당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공교롭게도 종전 단일 경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8)이 2010년 5월 11일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작성한 17탈삼진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오히려 자신의 기록이 깨진 것에 기꺼워하며 지난달 30일 취재진에 "폰세는 아직 좀 부족한 점이 많다. 한화에서 나처럼 한 7년 하고 메이저에 갔으면 좋겠다"고 농담한 바 있다.

하지만 류현진의 소원은 끝내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제 3회 한화 이글스 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최근 한국에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대전을 찾았다. 현장에서 스타뉴스가 확인한 결과 최소 8개 메이저리그 구단이 방문했고, 그중에는 부사장급 고위 관계자를 파견한 팀도 있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4일 곧바로 열린 대전 KT전을 찾아 폰세의 투구를 확인했고, 폰세는 그들 앞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한화의 10-1 완승을 이끌며 무패 행진을 달렸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스타뉴스에 "우리도 폰세를 영입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사실 폰세는 최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 1호 대상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폰세 경기를 따라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해 줬다.

한화 류현진(오른쪽)이 3일 대전 KT전에서 폰세를 안아주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류현진(오른쪽)이 3일 대전 KT전에서 폰세를 안아주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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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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