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업 32일 만에 홈런 TOP10 진입' 괴력의 KT 트라웃, 왜 '한달 반짝' 아닌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나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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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KT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KT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KT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안현민(22)은 올해 빈타에 허덕이던 KT 위즈에 무게감을 실어준 무서운 신예라 불린다.

안현민은 임호초(김해리틀)-개성중-마산고를 졸업하고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8순위에 입단한 우투우타 유망주다. 입단 당시부터 준수한 선구안, 콘택트, 빠른 발과 뛰어난 타구 스피드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KT 구단의 전략적인 판단으로 2022년 현역으로 입대해 군 문제부터 해결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육군 취사병으로 근무하며 KT 구단이 알려준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했고 키 183cm, 몸무게 90kg의 건장한 체격으로 지난해 2월 KT로 복귀했다. 달라진 몸에 맞게 자신의 타격을 가다듬었고 지난해 퓨처스리그 29경기 타율 0.292(89타수 26안타) 4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39로 활약, 1군 데뷔전까지 치렀다.

본격적인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올해는 더욱 뜨겁다. 4월 초반 잠깐 올라왔다가 일주일 동안 한 경기만 치르고 퓨처스로 향했던 안현민은 4월 29일 재콜업 후 그야말로 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특히 5월 한 달간은 타율 0.333(102타수 34안타) 9홈런 29타점, 출루율 0.419, 장타율 0.706 OPS 1.125로 타격에서만큼은 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꺼워진 몸에, 맞으면 넘어가는 괴력 그리고 선구안이 돋보이는 특징에 KBO 팬들은 그에게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마이크 트라웃(34·LA 에인절스)을 연상하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는 월간 MVP 후보로 인정받았다. KBO는 "KT 안현민이 5월 한 달간 거포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타점 29개로 공동 1위에 올랐고, 장타율 0.706, 득점 18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홈런 9개로 월간 공동 2위에 올랐으며, 5월 29일 수원 두산전에서는 데뷔 후 첫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실제로 안현민은 콜업 32일 만인 지난 5월 30일 수원 KIA전에서 시즌 9호 포를 쏘아 올리며 규정타석을 소화하지 않았음에도 리그 홈런 공동 8위로 톱10에 진입한 바 있다.


KT 안현민.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T 안현민.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T 안현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안현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동안 일주일 혹은 한 달간 반짝 활약했던 선수는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KBO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안현민은 반짝 선수가 아닌 당당한 신인왕 후보로 여겨진다. 한 KBO 구단 관계자 A는 스타뉴스에 "안현민 같은 선수는 정말 탐이 난다. 남다른 파워에 적극적인 타격 어프로치까지 쉽게 무너질 유형이 아니다"고 높게 평가했다.

나도현 KT 단장 역시 얼마 전 스타뉴스에 "안현민은 기본적으로 선구안이 좋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이 있는 선수였고 변화구를 공략할 줄 알았다. 콘택트 능력도 갖춘 데다 파워와 배트 스피드를 더해, 타석에서 전략을 잘 가져간다. 1군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이유는 선구안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한 바 있다.

보통 1군 무대에 처음 오르는 타자들이 1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마야구와 격이 다른 변화구 때문이다. 공만 빨라도 어느 정도 이닝을 막아낼 수 있는 아마야구와 달리, 프로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각도와 빠르기의 변화구가 신인들을 맞이한다. 또한 힘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1선발급 선수들의 빠른 공을 건드려도 외야를 벗어나지 못한다. 스카우트들이 콘택트가 좋은 선수들의 체형과 성장 여부도 확인하는 주된 이유다.

하지만 안현민은 이 두 가지 면에서 동 나이대 선수들보다 낫다는 평가다.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황에서 타구를 멀리 날릴 줄 안다. 배트 스피드가 빠른 덕분에 타이밍이 조금 늦거나 변화구 각이 예상보다 빨리 꺾이더라도 대응이 된다. 그러다 타이밍까지 맞게 되면 공은 그대로 담장 밖으로 빠르게 날아간다.

KT 구단 관계자들도 기대 이상의 활약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충무 KT 스카우트 팀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사실 우리도 (안)현민이가 이렇게까지 파워가 늘어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안 그래도 얼마 전에 계약 당시 나와 찍은 사진을 봤는데 3년 만에 엄청나게 바뀌었다"고 웃으면서 "마산고 시절 안현민은 포수이면서도 발이 빠르고 굉장히 공격적인 타격 스타일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배트 스피드가 워낙 빠르니까 눈에 보이면 그대로 방망이를 돌려 장타를 생산하던 것이 기억난다"고 떠올렸다.

KT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KT 안현민.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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