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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가 4일 사직 키움전에서 7회말 2루타로 2000안타를 달성한 뒤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전준우는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전준우는 통산 1998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1회말 무사 만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그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3회 1사 1루에서는 좌익수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가는 안타를 때려냈다. 1루 주자 빅터 레이예스가 3루로 향하고, 전준우도 송구가 이어지는 사이 2루까지 들어갔다.
5회에는 투수 땅볼로 물러났던 전준우는 7회 마침내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레이예스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키움 투수 이준우에게 왼쪽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터트리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로써 전준우는 통산 2000안타 기록을 완성했다. KBO 리그 역대 20번째 기록으로, 우타자로는 8번째 기록이다. 또한 대졸 입단 출신으로는 역대 6번째이자, 2016년 박용택(당시 LG) 이후 9년 만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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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오른쪽)가 4일 사직 키움전에서 7회말 2루타로 2000안타를 달성한 뒤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경기 후 전준우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2000안타 기록을 달성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많은 롯데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셨다. 또한, 16시즌 동안 동고동락하며 코칭해 주셨던 모든 감독님, 코치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라는 말도 이어갔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다"며 '사랑꾼'의 면모도 보여줬다.
다만 이날 롯데가 6-9로 패배하면서 전준우의 기록도 빛바래고 말았다. 그 역시 "오늘 경기 개인적인 기록보다 팀이 승리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 시즌 남은 경기 준비 잘해서 팀이 플레이오프 이상으로 높은 곳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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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오른쪽)가 4일 사직 키움전에서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하고 있다. |
2010년 101개의 안타를 때려낸 전준우는 이후 경찰청 야구단 복무 시기(2015~2016년)를 제외하면 꾸준히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2018년(190안타)과 2021년(192안타)에는 최다안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1년 기록한 192안타는 역대 단일시즌 우타자 공동 3위에 해당한다.
계속해서 안타 기록을 추가한 전준우는 2018년 10월 12일 광주 KIA전에서 임창용에게 통산 1000안타를 달성했고, 2021년 10월 15일 사직 LG전에서는 김윤식에게 1500번째 안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프로 18년 만에 마침내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한 팀에서만 2000안타를 달성한 것도 주목할 기록이다. KBO 리그에서 첫 안타부터 2000번째 안타까지 모두 같은 팀에서 기록한 건 이승엽, 박한이(이상 삼성), 박용택, 이병규(이상 LG), 김태균(한화), 이대호, 손아섭(이상 롯데), 최정(SSG)까지 8명이 있었다. 전준우는 9번째로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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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가 4일 사직 키움전에서 7회말 2루타로 2000안타를 달성한 뒤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