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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이 4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키움은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시즌 전적 17승 45패 1무(승률 0.274)가 된 키움은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로 선전하고 있다.
이날 키움 승리의 주역은 단연 송성문이었다. 그는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4회 3타점 2루타, 6회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는 등 5타수 2안타 6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야말로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송성문의 클러치 능력이 빛을 발했다.
1회 헛스윙 삼진, 3회 1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송성문은 이후 타점 생산을 시작했다. 4회초 키움은 볼넷 2개와 안타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송성문이 롯데 선발 박세웅의 초구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렸다. 그 사이 주자 3명이 모두 들어오면서 키움은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키움은 5회말 한 점을 내주며 다시 리드를 날렸다. 그래도 6회초 공격에서 8번 어준서와 9번 박주홍이 모두 볼넷으로 나갔고, 그러자 롯데는 투수를 김진욱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송성문 앞에서는 투수 교체도 소용이 없었다. 그는 김진욱의 2구째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개인 9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키움은 순식간에 6-3으로 앞서나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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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이 4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초 좌월 3점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이날 송성문은 2개의 장타가 모두 왼쪽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속구 타이밍에 늦지 말자고 생각했던 게, 그래도 바깥쪽으로 공이 오면서 좋은 타이밍에 늦지 않고 쳤던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키움은 올 시즌 외국인 타자 2명(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체제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모두 없다. 푸이그는 5월 들어 방출됐고, 유일하게 있던 카디네스마저 최근 팔꿈치 오른쪽 팔꿈치 근육(굴곡근) 힘줄 손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았다. 남은 선수들의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이에 송성문은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누구 한 명에게 의존하기보다 빠진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외국인 선수가 잘하면 좋겠지만, 평생 우리 팀에서 하는 건 아니다. 국내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줘야 장기적으로 보면 팀이 강해진다"고도 얘기했다.
앞서 송성문은 지난달 31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팀이 10연패를 끊은 후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동정을 많이 받았다"며 "이제는 동정이 아니라 축하의 연락을 받고 싶다"고 웃었다. 눈물의 의미에 대해 그는 "이기는 감정을 까먹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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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이 4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초 좌월 3점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