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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사진제공=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
배우 이수정이 브랜디드 드라마 'Taste Romance'에서 주연 강태리 역을 매끄럽게 소화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드라마 'Taste Romance'는 스테이크 전문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으로 공개 직후, 현실적인 설정과 감정 중심의 서사로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이수정의 공감 연기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수정은 극중에서 대기업 7년차 마케터 '강태리' 역을 맡았다. 실적과 성과에 매달리며 앞만 보고 달려온 인물로,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사는 삶이 당연했던 시간 속에서 어느 날 문득 찾아온 감정의 공백 앞에 멈춰 선다. 1화에서 "쉬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는 독백은 태리의 상태를 단적으로 드러내며 많은 직장인의 공감을 자아냈다. 휴가를 앞두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멍하니 책상만 바라보는 태리의 모습은 현실적인 얼굴을 보여줬고, 이수정은 무기력과 공허함을 절제된 감정으로 표현하며 1화 전체의 정서를 단단히 끌어안았다.
이후 회차에서는 감정의 균열이 본격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담겼다. 우연히 참여하게 된 미식 모임을 통해 태리는 잊고 지냈던 취향과 감각을 하나씩 되살려간다. 늘 남의 입맛에 맞추던 사람이 직접 메뉴를 고르고, 처음으로 자신에게 집중하는 '선택의 경험'을 갖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이수정은 낯선 설렘과 새로운 인연이 스며들고, 점차 감정의 결이 살아나기 시작하는 인물의 모습을 매끄럽게 소화해냈다.
후반부에서 태리는 인물들과의 갈등의 서사와 감정의 파고가 겹쳐며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 복잡하게 얽힌 관계와 다시 마주한 과거의 흔들림 속에서, 감정은 흔들리고 선택은 유예된다. 하지만 마침내 태리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기준으로 삶을 정리하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길을 택한다.
이수정은 이번 작품에서 인물의 복잡한 감정의 파동을 시종일관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인물의 내면을 따라가게 만드는 힘을 보여줬다. 단순히 흔들리는 인물이 아닌, 스스로를 회복해가는 서사의 중심에 선 태리를 통해 자신이 선택한 감정이 얼마나 강한가를 보여준다.
이수정은 브랜디드 드라마 'Taste Romance'를 통해 감정에 솔직해지는 과정, 흔들림 끝에 스스로를 선택하는 인물의 여정을 섬세하게 완성해냈다.
한편, 드라마 '사내맞선', '소년비행', '드림메이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캐릭터를 소화해온 이수정은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은 뒤 'Taste Romance'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