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일 만에 장타 2개' 이정후 2루타 2개 쾅쾅→결승 타점! '72% 확률' 안타까지 지웠다... SF 6:5 역전승 [SF 리뷰]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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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5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5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무려 51일 만에 장타 2개를 때려내고 결승 타점까지 올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2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첫 멀티 홈런을 때려냈던 4월 14일 뉴욕 양키스 원정 이후 오랜만에 장타 2개를 친 경기였다. 최근 7경기 타율 0.148로 좋지 않았던 이정후는 이날 2루타 2개를 터트리면서 시즌 타율을 0.269에서 0.274, OPS(출루율+장타율)도 0.739에서 0.754로 끌어올렸다. 2루타 부문에서도 16개로 공동 14위로 뛰어오르며 선두 바비 위트 주니어의 22개를 6개 차로 추격했다.

6-5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한 샌프란시스코는 34승 2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권을 바짝 추격했다.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는 35승 25패로 1위 LA 다저스와 1.5경기 차로 벌어지고 샌프란시스코에 2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공·수 어디 하나 빠질 데 없는 명품 활약이었다. 이정후는 0-2로 지고 있는 1회말 1사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우완 투수 닉 피베타의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걷어 올려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샌디에이고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자신의 앞에 오는 공을 뒤로 흘렸고 이정후는 빠른 발을 이용해 2루까지 도달했다. 처음 이 안타는 원히트 원 에러로 주어졌으나, 경기 도중 이정후의 2루타로 정정됐다. 시즌 15호 2루타.


모처럼만의 장타 뒤 상대의 장타를 지우는 좋은 수비도 나왔다. 2회초 2사 1루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친 타구가 우중간 외야로 빠르게 날아갔다. 시속 106.1마일의 이 타구는 크게 휘어지며 369피트를 날아갔다. 하지만 이정후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쫓아가 오히려 낙구 지점에서 이 공을 여유있게 잡아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안타가 될 확률이 72%로 못 잡았다면 최소 2루타가 되는 타구였다.

5일(한국시간) SF-SD전 2회초 2사 1루에서 이정후가 잡아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타구. 기대타율은 0.720이었다. /사진=스탯캐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5일(한국시간) SF-SD전 2회초 2사 1루에서 이정후가 잡아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타구. 기대타율은 0.720이었다. /사진=스탯캐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왼쪽)가 5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서 홈런을 친 맷 채프먼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왼쪽)가 5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서 홈런을 친 맷 채프먼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활약은 계속됐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뜬공으로 숨을 고른 이정후는 6회말 다시 한 번 자신의 장타를 터트렸다. 피베타의 높은 쪽 직구를 결대로 밀어친 이정후는 깨끗한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연결했다. 후속 타자 맷 채프먼의 좌월 투런포 때 홈을 밟으면서 첫 득점에도 성공했다.

그사이 샌프란시스코는 0-5로 지고 있던 5회말부터 거센 추격을 시작했는데, 이정후가 그 방점을 찍었다. 샌프란시스코가 3-5로 뒤진 7회말 윌리 아다메스의 볼넷, 다니엘 존슨의 중전 안타, 타일러 피츠 제럴드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일리엇 라모스가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대형 2타점 적시 2루타로 5-5 균형을 맞췄고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필승조 제이슨 아담의 초구 체인지업을 그대로 올려 쳐 외야 중앙 깊숙한 곳으로 보냈고 3루 주자 피츠제럴드가 홈을 밟으며 6-5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샌디에이고가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하며 이정후는 결승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일리엇 라모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도미닉 스미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다니엘 존슨(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카일 해리슨.

이에 맞선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루이스 아라에즈(지명타자)-매니 마차도(3루수)-잭슨 메릴(중견수)-개빈 시츠(1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브랜든 록릿지(좌익수)-엘리아스 디아즈(포수)로 타선으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우완 닉 피베타.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 /AFPBBNews=뉴스1
초반 분위기는 샌디에이고였다. 1회부터 선두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2루타로 치고 나갔고 마차도의 볼넷, 시츠의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2타점 적시 2루타가 터져 샌디에이고가 2-0으로 앞서갔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데뷔전을 치른 우익수 존슨이 오라클 파크 외야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었다.

2회초에도 점수를 내줄 뻔했다. 2회초 1사에서 록릿지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록릿지의 3루 도루를 해리슨이 저지했고, 디아즈의 안타에 이은 타티스 주니어의 2루타성 타구를 이정후가 먼 거리를 달려가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샌디에이고는 5회초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쐐기를 박는 듯했다. 타티스 주니어, 아라에즈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메릴의 2루타, 시츠의 안타로 3점을 뽑아 5-0이 됐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타선도 모처럼 힘을 냈다. 0-5로 지고 있는 5회말 2사에서 존슨이 중전 안타에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베일리가 우익수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로 존슨을 홈까지 불러들였다.

6회말에는 이정후가 찬스를 만들었다. 이정후가 피베타의 하이 패스트볼을 올려친 타구를 좌익수 록릿지가 슬라이딩 캐치에 실패했다. 여유 있게 2루에 안착한 이정후는 이어진 채프먼의 투런포에 홈까지 밟았다. 샌프란시스코의 3-5 추격.

기어코 역전에 성공한 샌프란시스코. 그 중심에는 이정후와 라모스가 있었다. 7회말 아다메스의 볼넷, 존슨과 피츠제럴드의 안타로 1사 만루가 됐고 라모스는 좌익수 방면 대형 2루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곧바로 이정후는 초구부터 노려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렸고 샌프란시스코는 6-5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콜업된 존슨은 경기 초반 실수를 만회하고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9회초 타티스 주니어 이후 아라에즈의 타구를 존슨이 잡아냈다. 이후에도 마차도의 안타와 더블 스틸로 샌프란시스코는 2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랜디 로드리게스가 시츠를 3루 팝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샌프란시스코는 연패를 끊어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해리슨은 4⅓이닝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5실점 부진에도 패전 투수를 면했다. 타선에서는 3타수 2안타 1타점의 이정후를 비롯해 존슨이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샌디에이고는 5타수 3안타의 타티스 주니어, 시츠의 5타수 2안타 4타점 등 안타는 12개로 샌프란시스코보다 더 많았지만, 뒷심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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