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퍼즐' 윤종빈 감독 "캐스팅 철학? 범인 같은 배우들 찾았죠"[인터뷰①]

김나연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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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빈 감독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윤종빈 감독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기사에 작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나인 퍼즐'의 연출을 맡은 윤종빈 감독이 캐스팅 철학을 밝혔다.


5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의 윤종빈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 분)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 분)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

이날 윤종빈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무조건 범인 같은 배우를 찾았다. '이 사람이 범인 같다'고 했을 때 수긍이 가는 마스크를 원했고, 김성균, 현봉식, 손석구 씨도 다 범인 같지 않나"고 웃으며 "조연, 단역들까지 범인처럼 보이는 사람을 캐스팅하려고 했다. 그게 추리극의 재미라고 생각했다. 그런 원칙으로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나 역의 김다미 씨는 초반에 삼촌이 죽었을 때 그리고 취조당할 때는 (시청자들에게) 범인처럼 보이는 게 재밌으니까 어사무사하게 하자고 얘기했지만, 다른 배우들에게 범인처럼 연기하라는 말은 안 했다"며 "오히려 '범인처럼 할까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종빈 감독은 김다미의 캐스팅에 대해 "대본을 보고 연출 방향을 잡고, 만화적인 연출의 연장선상에서 이나라는 캐릭터가 거침없고, 당돌하고 직설적이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처음 느꼈던 캐릭터의 인상은 걸크러시였다. 양날의 검일 거 같은데 걸크러시한 느낌은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가 작품에서 흔히 봤던 익숙한 캐릭터일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행동을 했을 때 밉지 않은 배우가 누가 있을까?'라고 고민했고, 김다미 배우가 가진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기질과 밉지 않은 건강한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단순하게 착해 보인다는 게 아니라 독특하고 개성 있는데 그게 건강해 보이는 느낌이 있다. 김다미 배우를 제일 먼저 떠올렸고, 만화 캐릭터처럼 생긴 것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간 작품에서 주로 남배우와 작업했던 윤종빈 감독은 "제 작품에 여배우가 이렇게 많이 나온 적은 처음"이라며 "여배우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다. 박규영 배우와는 편하게 촬영했고, 김다미 배우와는 끝날 때까지 서로 존대했다. 둘 다 워낙 내향형이라서 촬영이 끝나고 나서야 말을 놨다. 친해지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한 손석구와 첫 호흡을 맞춘 윤종빈 감독은 "너무 좋았다. 열정적이고 자세도 좋고, 성실하고, 여러 면에서 좋았던 작업이었다. 잘 맞았다. 사실 잘 몰랐는데 아내가 팬이어서 '나인 퍼즐' 한다고 했을 때 손석구 배우를 추천해줬다. 당시에 '나의 해방일지'가 핫했다. 찾아보고, 매력 있다고 생각해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캐스팅하기 전에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했다. 그래서 한준희 감독 통해서 손석구 배우와 몇 번 만나고 작품 하자고 얘기했다. 그때도 사람이 솔직하고 담백하다고 느꼈다"며 "저는 아내의 말을 잘 듣는다. 많이 들을 수밖에 없다. '군도: 민란의 시대' 때도 강동원 팬이라서 (캐스팅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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