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의 연속' 홍명보호, 월드컵 확정으로 분위기 바꿀까... 이라크전 지면 오히려 궁지 몰린다

김명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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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요르단 경기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요르단 선수들이 종료 휘슬이 울리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요르단 경기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요르단 선수들이 종료 휘슬이 울리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난 3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에 도전한다. 무승부만 거둬도 되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자칫 이라크 원정에서 꼬이면 최종전엔 엄청난 부담과 마주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이라크는 59위다.


나란히 톱시드(포트1)였던 A조 이란, C조 일본(이상 승점 20)이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반면, 한국은 여전히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승점 16(4승 4무)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3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 3위 이하로 떨어지면 월드컵 본선 직행이 아닌 아시아 4차 예선을 또 치러야 한다.

아직 확정하지 못한 건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 여파가 컸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긴 데 이어, 지난 3월 홈에서 열렸던 오만·요르단과의 홈 2연전에서도 모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란과 일본이 지난 3월 홈 2연전 기회를 잘 살려 월드컵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것과 달리 한국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지난 3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손흥민이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는 오만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손흥민이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는 오만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1-1 무승부로 경기를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1-1 무승부로 경기를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야말로 망신의 연속이었다. 3연속 무승부의 시작이었던 팔레스타인의 당시 FIFA 랭킹은 100위였다. 홈에서 상대한 오만과 요르단의 FIFA 랭킹 역시 각각 80위와 64위였다. 한국은 유럽파를 비롯해 최정예를 소집하고도 3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3차 예선 마지막 소집까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최정예를 소집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는 과정에서는 공-수에 걸쳐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 3경기 연속 1골씩 넣는 데 그쳤고, 오히려 수비지역에서도 상대의 일격에 무너졌다. 밀집수비에 고전하는 것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밀집수비를 깨는 방법은 있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반복하고 있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해법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나마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마지막 조건이 덜 부담스럽다는 건 다행이다. 이라크, 쿠웨이트로 이어지는 2연전에서 한 경기만이라도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된다. 승점 1만 더하면 최소 2위를 확보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다만 '비겨도 되는' 상황이 오히려 독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이라크전 승리를 통해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 흐름을 끊어내고, 월드컵 본선 진출도 확정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6일 오전 3시 15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차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6일 오전 3시 15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차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다만 이라크 원정이 만만치 않다. 한낮 기온이 45도에 육박하고, 밤 기온도 35도일 정도로 폭염과 맞서야 한다. 경기장을 가득 메울 일방적인 이라크 팬들의 응원 역시 홍명보호엔 부담이다. 악조건들을 모두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경기력에서 상대를 압도하고, 확실하게 점수 차를 벌리면서 승기를 굳히는 게 중요하다.

만약 이라크 원정에서 패배하게 되면, 그야말로 엄청난 부담감 속에 최종전 쿠웨이트전을 치러야 한다.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걸린 벼랑 끝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는 셈이다. 그나마 최종전 상대인 쿠웨이트가 아직 예선 승리가 없는 조 최하위이긴 하지만, 자칫 본선에 직행할 수 없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히면 오히려 궁지에 몰리는 건 홍명보호일 수 있다.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지우기 위해선 결국 이라크 원정에서 사활을 걸어야 한다.

홍명보호도 최종전을 생각하지 않고 이라크 원정에서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홍명보 감독은 "쉽게 경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여러 모든 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 잘해왔고, 내일 경기도 잘해줄 거라고 선수들을 믿고 있다. 승점을 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범(페예노르트)도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걸린 아주 중요한 경기"라며 "부담감이 없진 않지만 하나로 잘 뭉쳐서 준비했다. 경기장에서 잘 보여준다면 좋은 경기, 좋은 결과를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6일 오전 3시 15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차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왼쪽) 감독과 황인범.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6일 오전 3시 15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차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왼쪽) 감독과 황인범.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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