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전성기 끝났다, 사우디에 팔고 재투자해야" 씁쓸한 현지 보도

김명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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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주장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 주장 손흥민. /AFPBBNews=뉴스1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33·토트넘)을 이적시키고, 그 이적료 수익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대비해 재투자해야 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구단 입장에선 현실적일 수도 있지만, 끝까지 구단에 남아 우승의 한을 털어낸 11년 헌신을 돌아보면 씁쓸할 수밖에 없는 보도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토트넘홋스퍼뉴스는 5일(한국시간)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을 향한 관심을 활용해야 한다"며 "손흥민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오랫동안 팀에 기여한 손흥민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의 영웅은 전성기가 끝났다. 신체적 한계도 명확해져 일관된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토트넘이 거부하기 어려운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할 수 있다. (손흥민의 이적을 통해) 다음 시즌 UCL을 위해 팀에 재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이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전성기가 끝난 손흥민을 이적시키고 그 수익으로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실제 최근 손흥민은 알힐랄 등 사우디 구단들의 이적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이적료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992년생인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하면 파격적인 수준의 이적료가 제안될 가능성이 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향한 알힐랄 구단의 이적료는 1억 파운드(약 1844억원)에 달할 거란 전망이 나왔을 정도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 주장 손흥민. /AFPBBNews=뉴스1
거액의 이적료 제안을 받는 베테랑 선수들과 결별하고, 그 이적료 수익으로 새로 전력 보강을 하는 사례가 없는 건 아니다. 마침 토트넘 구단 입장에선 손흥민과 계약이 내년 6월 만료되는 터라 또 다른 재계약이 없다는 전제로 올여름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만약 남은 1년 동행을 이어간 뒤 결별하면, 토트넘은 아무런 이적료 수익을 받을 수 없다.


다만 지난 2014년부터 줄곧 토트넘에서 뛰어 온 손흥민의 충성심을 돌아보면, 손흥민과 아름다운 동행이 아닌 사실상 결별을 부추기는 현지 분위기는 씁쓸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이후 다른 빅클럽이나 중동 이적설이 돌 때마다 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결실이 더욱 값진 건, 우승 타이틀을 위해 팀을 떠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남아 기어코 우승의 한을 털어냈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직접 구단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택하는 게 아니라, UCL을 위한 재투자 차원에서라도 구단이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이적시켜야 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것이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팬들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설령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더라도 뜨거운 박수가 쏟아질 거란 점이다. 현지 해설자 이안 다크는 같은 매체를 통해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고,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선발 명단에서도 결장한 점을 감안하면 이제 팀을 떠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손흥민은 엄청나게 훌륭한 선수였다. 그가 떠날 때면 토트넘 모든 구성원들은 큰 감사를 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출전한 토트넘 주장 손흥민. /AFPBBNews=뉴스1
지난달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출전한 토트넘 주장 손흥민. /AFPBBNews=뉴스1
지난달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태극기를 든 토트넘 주장 손흥민. /AFPBBNews=뉴스1
지난달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태극기를 든 토트넘 주장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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