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포수 홈→2루 송구가 1.82초라니... ML 정상급 강견에 3천 관중 놀랐다 "올해 3학년 중 최고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이희성. /사진=원주고 야구부 제공
이희성. /사진=원주고 야구부 제공
지난 2일 2025 제3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모인 약 3000명의 관중이 놀란 장면이 두 차례 있었다.

하나는 올해 후반기 열릴 2026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박준현(18·북일고)이 시속 157㎞ 강속구를 뿌릴 때였고, 다른 하나는 8회말 이희성(18·원주고)이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임승호(중앙대)를 2루에서 저격한 순간이었다. 이날 이희성은 3명의 고교 포수 중 가장 마지막에 나와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수비에서만큼은 도루 저지를 비롯해 2이닝을 실점 없이 이끌며 왜 자신이 고교 최고 포수 중 하나로 불리는지 입증했다.


올해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포수 유망주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런 가운데 이희성은 컨벤션고 이연우(18), 부산고 강민기(18)와 함께 포수 유망주 톱3으로 꼽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86㎝, 몸무게 90㎏으로 다른 두 선수 대비 압도적인 피지컬과 강한 어깨가 매력적으로 꼽힌다. 특히 강한 어깨는 이희성을 높게 보지 않는 KBO 스카우트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큼 모두가 인정한다.

원주고 김덕윤(43) 감독에 따르면 이희성의 2루 팝 타임(Pop time·포수가 2루 도루 저지를 위해 미트에서 공을 뺀 뒤 내야수의 글러브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고 1.82초, 평균 1.86초에 달한다. 늦어도 1.9초를 넘기는 일이 없었다. 이 말대로라면 메이저리그 최고 포수이자 골드글러브 2회 수상에 빛나는 J.T.리얼무토(34·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스탯캐스트 기준 리얼무토의 평균 팝타임은 1.86초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라와 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KBO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이희성이 올해 포수 중 톱이라고 생각한다. 어깨가 강한 것도 강한 것인데 송구가 정확하다. 또 포수 리드나 블로킹도 고교 수준에서는 나무랄 데 없다. 타격에서도 장타를 칠 줄 알아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KBO 스카우트 B는 "좋은 포수다. 팀마다 포수를 보는 시각이 달라서 장담할 수 없지만, 포수 중에서는 이희성이 가장 빨리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 어깨가 굉장히 좋고 타격에서도 기본적으로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고교 올스타로 뽑힌 이희성이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제3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타석에 섰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고교 올스타로 뽑힌 이희성이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제3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타석에 섰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공격력과 체격에서 평가가 엇갈렸다. 이희성은 지난해 17경기 타율 0.208(48타수 10안타) 2홈런으로 부진했고, 3학년인 올해에는 타율 12경기 타율 0.375(32타수 12안타)로 순항 중이다. 또한 아직 신체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186㎝에 달하는 키도 포수로서는 큰 편이다. 이상적인 포수의 키는 180㎝에서 183㎝로 여겨진다.

회의적인 시선의 KBO 스카우트 C는 "현재로서는 어깨만 높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전반적으로 기본기가 약하다고 본다. 콘택트도 약한 편이라 용마고 시절 나균안이 생각난다. 나균안도 고교 시절 포수는 부드럽게 잘했는데, 공격력 문제로 투수로 포지션을 전환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상반된 평가가 이어진 가운데, 경기 성일중 시절 외야수와 포수를 같이 하던 이희성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원주고 김덕윤 감독은 잠재력을 이야기했다. 대회 현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김덕윤 감독은 "(이)희성이는 올해 하체에 힘이 붙으면서 포구와 블로킹 자세가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아직 상체 근육은 덜 붙었는데, 이 부분만 프로로 가 보완하면 가능성이 큰 선수라 생각한다. 또 2학년 말부터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팀 분위기가 다운되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때 본인이 끌어올리려 하는 모습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의 공통된 평가와 일치한다.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이희성을 두고 "우수한 신체 조건과 파워를 갖춘 포수다. 파이팅 있는 모습으로 팀을 리드하고 있고,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도루 저지 능력을 갖춘 포수"라고 요약했다.

김덕윤 감독은 "(이)희성이는 무엇보다 정말 성실한 선수다. 하루에 선수가 10가지 훈련해야 한다고 봤을 때 팀 훈련 5개 외에 나머지는 개인의 의지에 달려있다. 그런데 그 10가지를 매일 꾸준하게 3년 내내 했던 선수다. 그 과정에서 야구 보는 눈을 키웠고 경기 상황을 읽는 눈이 탁월하다. 그래서 강한 어깨가 더 빛이 난다. 어깨만큼은 전국 1등이라고 자부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희성. /사진=원주고 야구부 제공
이희성. /사진=원주고 야구부 제공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