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 난투극에 경기장 난입까지... 흔들리지 않고 '대업' 달성한 홍명보호

김명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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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한국시간) 한국과 이라크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펼쳐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을 가득 메운 이라크 팬들. /AFPBBNews=뉴스1
6일(한국시간) 한국과 이라크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펼쳐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을 가득 메운 이라크 팬들. /AFPBBNews=뉴스1
6일(한국시간)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6일(한국시간)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라크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관중석에선 난투극이 벌어지고, 관중이 경기장에 난입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최상의 시나리오를 현실로 이뤄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에서 김진규(전북 현대)와 오현규(헹크)의 연속골을 앞세워 이라크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19(5승 4무)를 기록한 한국은 3위 이라크(승점 12)와 격차를 7점으로 벌리며 오는 10일 쿠웨이트와의 예선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건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11회 연속이다. 이는 아시아 최초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6번째 대업이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김진규가 6일(한국시간)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득점 이후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김진규가 6일(한국시간)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득점 이후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전세기를 통해 입국하는 건 물론 현지에서도 방탄버스를 타고 이동할 만큼 어수선한 이라크 현지 상황에다, 5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한낮 기온이 45도에 육박하는 폭염 등 험난한 환경을 모두 이겨내고 이뤄낸 성과다.

특히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는 난투극이 벌어졌고, 경기장에 관중이 난입하는 사태도 두 차례나 발생했다. 이처럼 매우 불안한 상황에서도 대표팀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했고, 끝내 승리와 함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반대로 이라크는 이날 패배로 월드컵 본선 직행 가능성이 사라졌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표팀은 경기 직후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물론 쉽지만은 않은 경기였다. 경기 전에는 손흥민(토트넘)이 부상 여파로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반 중반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쳤다. 전반에만 이재성(마인츠05)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슈팅이 연이어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그러나 후반 교체 투입된 김진규가 후반 18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깨트렸다. 이어 후반 37분에는 전진우(전북)의 A매치 데뷔 어시스트를 받은 오현규(헹크)의 쐐기골을 더해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무려 75.7%의 볼 점유율 속 슈팅 수에서도 13-5로 크게 앞섰다. 유효슈팅은 7-2로 5개가 더 많았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오른쪽)가 6일(한국시간)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득점을 터뜨린 뒤 어시스트해준 전세진의 축구화를 닦아주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오른쪽)가 6일(한국시간)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득점을 터뜨린 뒤 어시스트해준 전세진의 축구화를 닦아주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를 시작한 뒤에도 쉽지 않은 경기라고 판단이 들었다"며 "상대가 퇴장당하면서 우리가 경기를 통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수적으로 부족한 상황을 선수들이 잘 활용했고, 득점까지 만들어서 승리한 것에 대해 선수들을 축하하고 또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월드컵 진출이 확정됐다. 이제는 월드컵에 포커스를 맞추겠다. 여러 가지 잘 준비해서 본선에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 전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른다. 6일 오후 6시 2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기념하는 사진 촬영 이후 선수들은 공항에서 해산한 뒤 잠시 숨을 고른다. 대표팀은 오는 8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소재의 숙소에 재소집된 뒤, 이날부터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6일(한국시간)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나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6일(한국시간) 이라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나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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