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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 /AFPBBNews=뉴스1 |
이정후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3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3출루 경기를 했다.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던 지난 5월 24일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 이후 12경기 만에 3출루 경기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74에서 0.276, OPS(출루율+장타율)를 0.754에서 0.765로 끌어올렸다. 2루타 부문에서도 17개로 공동 8위로 메이저리그 전체 톱10에 진입했다.
이정후는 시작부터 홈런성 타구로 모두의 눈을 즐겁게 했다. 1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딜런 시즈가 한복판에 떨어트린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중간 외야 끝까지 보냈다. 이 타구는 시속 101.2마일(약 162.9㎞)로 404피트(약 123m)를 날아가 그라운드에 맞고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오라클파크가 아닌 다른 29개 구장에서는 모두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또한 인정 2루타가 되면서 2베이스밖에 인정받지 못해 이미 홈까지 내달린 일리엇 라모스의 득점과 이정후의 타점이 모두 취소되는 불운까지 따랐다. 후속타자 불발로 이정후 역시 홈을 밟지 못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절정의 선구안으로 역전에 기여했다. 0-2로 지고 있는 3회말 1사 1루에서 시즈의 볼 7개를 모두 골라냈다.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2구째와 3구째를 놓친 건 아쉬웠으나, 몸쪽 낮게 들어오는 6구째 슬라이더는 걷어냈고 끝내 바깥쪽 높은 직구를 참으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진 윌리 아다메스의 희생플라이 1타점 때 3루로 향했고 도미닉 스미스의 인정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아 동점 주자가 됐다. 2루 주자 맷 채프먼도 이때 홈을 밟으며 샌프란시스코는 3-2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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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왼쪽)와 맷 채프먼. /AFPBBNews=뉴스1 |
물이 오른 건 타격감만이 아니다. 이틀 연속 샌디에이고 최고 타자 타티스 주니어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그를 울렸다. 8회초 1사 2루에서 타티스 주니어는 시속 108마일(약 173.8㎞)로 396피트(약 121m)를 날아가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안타 확률은 96%로 무조건 동점이 될 상황이었으나, 이미 타구를 예측한 이정후는 여유있게 낙구지점에 먼저 가 잡아냈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전날 5점 차를 뒤집어 6-5로 승리한 기세를 이어갔다. 2점을 내주고 시작한 샌프란시스코는 이날도 1사 만루에서 윌리 아다메스의 희생플라이 1타점과 스미스의 2타점 2루타를 묶어 3-2로 역전승했다. 선발 투수 로비 레이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8승(1패)째를 챙겼고, 랜디 로드리게스는 이틀 연속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 카밀로 도발은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8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은 총 6안타 빈타에 시달렸으나, 스미스의 4타수 3안타 2타점, 채프먼의 4타수 2안타, 이정후의 3출루 활약으로 1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샌디에이고와 4경기를 2승 2패로 마무리한 샌프란시스코는 35승 2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권을 바짝 추격했다.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는 35승 26패로 1위 LA 다저스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샌프란시스코에 1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