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C컵 우승 목표' 남자배구 대표팀, 강호 네덜란드에 1-3 패배 [천안 현장리뷰]

천안=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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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6일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6일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국제 대회를 앞두고 체격적 우위를 보이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가능성을 확인한 패배를 기록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네덜란드 남자배구 국가대표 평가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25-19, 14-25, 10-25, 23-25)으로 졌다.


네덜란드는 세계 랭킹 13위로 27위까지 한국에 비해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팀이다. 이번 평가전에는 최근 2025 KOVO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통해 삼성화재에 지명된 마이클 아히와 네덜란드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인 베니 튄스트라가 출전했다. 베니 튄스트라는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기량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선수로, 국제 대회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네덜란드의 주득점원 역할을 맡고 있는 경계 대상 1순위였다.

네덜란드의 장신 선수들에 맞선 한국 대표팀은 세터 한태준,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 김지한, 미들 블로커 차영석, 최준혁,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리베로는 박경민과 장지원.

허수봉이 스파이크 서브를 날리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허수봉이 스파이크 서브를 날리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1세트 한국 대표팀은 오히려 우위를 보였다. 임동혁과 허수봉 등의 활약 속에 네덜란드를 오히려 압박했다. 세터 한태준의 영리한 운영 속에 임동혁과 허수봉이 5점씩 올리며 기선제압을 했다. 특히 임동혁은 7번의 공격 중 5번을 성공시키는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2세트에선 네덜란드도 적응을 마친 듯 보다 더 강한 공격을 펼쳤다. 세트 초반엔 오히려 앞서 가기도 했다.

10-10으로 균형을 맞춘 뒤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파상공세가 이어졌고 14-2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라미레스 감독은 신호진, 김주영에 한국 배구의 미래 이우진까지 교체로 투입됐다. 세트 결과는 14-25.

3세트에도 네덜란드의 우위로 시작됐다. 리시브도 흔들렸다. 여유를 찾은 네덜란드 선수들은 높은 타점을 바탕으로 코트의 빈곳을 연이어 공략하며 점수 차를 벌려갔다.

득점 후 포효하는 김지한.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득점 후 포효하는 김지한.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세트 도중 아히의 백어택을 막아내려던 허수봉이 얼굴을 강타당한 뒤 쓰러졌다. 팬들의 격려 속에 일어선 허수봉은 교체 없이 자리를 지켜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2세트보다도 더 좋지 않았다. 네덜란드에 완전히 분위기를 내줬다. 높은 벽 앞에 좀처럼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니 득점하는 데에도 애를 먹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4세트 초반 1세트 때의 분위기를 살려 다시 접전 양상을 보였다. 4-3으로 앞서가기도 했다. 이후 흐름을 내주는 듯 했으나 끈질긴 공격을 펼쳤고 허수봉의 감각적인 밀어넣기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2,3세트와는 달리 좀처럼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허수봉과 김지한 등이 선봉에 선 공격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리드를 잡지는 못했지만 끈질기게 따라갔다. 19-21로 2점 차로 벌어지자 라미레스 감독이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끝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였지만 결국 23-25로 패하며 아쉽게 1차전을 마무리했다.

큰 높이 차를 실감하며 블로킹에선 9-12로 밀렸고 서브에서도 1-5로 열세를 보였다. 허수봉이 13점, 공격 성공률 40%, 김지한이 12점, 45%, 임동혁이 10점, 42%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이번 평가전은 국제 무대에서 한국 남자 배구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네덜란드 또한 오는 11일부터 중국 시안에서 열리는 국제베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중국, 일본 등을 차례로 상대할 예정이어서 이번 대회에 나서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AVC 네이션스컵은 물론이고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커다란 신장의 선수들을 상대하며 적응력을 높여볼 기회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라미레스호는 이번 평가전을 마친 뒤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바레인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에 참가한다. 오는 9월엔 세계선수권에도 나선다. 2차전에서 이날 발견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재점검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경기를 지켜보는 라미레스 감독.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경기를 지켜보는 라미레스 감독.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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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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