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택의-임성진-나경복도 쓰러졌다' AVC컵 우승 도전 적신호, 허수봉 어깨가 무겁다 [천안 현장]

천안=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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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레스 감독(왼쪽)과 허수봉이 6일 네덜란드와 평가전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라미레스 감독(왼쪽)과 허수봉이 6일 네덜란드와 평가전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정지석(30·대한항공)에 이어 또 다른 날개 공격수 임성진(26·한국전력)과 나경복(31·KB손해보험)까지 쓰러졌다. 주장이자 세터 황택의(29·KB손해보험)까지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 우승을 목표로 하는 남자배구 대표팀이 위기에 빠졌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네덜란드 남자배구 국가대표 평가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25-19, 14-25, 10-25, 23-25)으로 졌다.


세계 랭킹 13위 팀을 상대로 AVC 네이션스컵을 앞두고 경쟁력을 확인하는 성격의 평가전이었기에 결과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했다. 그렇기에 이날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시선이 쏠렸다.

이날 대표팀에선 세터 황택의와 리베로 장지원,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과 나경복 등이 출전하지 않았다. 2,3세트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 이우진과 김주영 등을 활용하며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기용하려 했다는 걸 고려했을 때 의구심이 생겨날 수밖에 없는 운영이었다.

경기 후 그 이유가 밝혀졌다. 라미레스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해 공개했다. 주장 황택의는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펼치며 이미 네덜란드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이 과정에서 다이빙 후 이어서는 과정에서 오른팔 부상을 당했다. 당초 부상을 겪었던 부위였는데 이 과정에서 통증이 심해졌다.


다만 라미레스 감독은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대표팀팀엔 (능력이) 좋은 의무팀이 있다. 충분히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해 AVC 네이션스컵에도 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지금은 통증을 생각하기보다는 회복하는데 전념하고 그 다음 단계를 이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황택의(오른쪽)와 허수봉. /사진=뉴시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황택의(오른쪽)와 허수봉. /사진=뉴시스
이날은 허수봉과 김지한이 거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를 지켰다. 임성진과 나경복의 몸 상태가 온전치 않기 때문이었다. 이미 정지석(대한항공)이 부상으로 이우진과 교체된 상황이어서 더 뼈아픈 소식이다.

라미레스 감독은 "임성진은 무릎에 부상이 있다. V-리그 시즌 후에 무릎이 안 좋았다. 대표팀에 들어왔을 때도 부상을 안고 들어왔는데 최대한 도와주고 싶었지만 대표팀에 남아서 회복하기보다는 소속팀에서 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소속팀으로 돌려보냈다"며 "일단은 교체를 할 예정이고 이후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손목 부상이 있는 나경복의 상황은 다르다. "1일부터 손목에 부상이 있었는데 공격할 때 가장 아프지만 블로킹이나 서브 때도 통증이 있다"며 "KB손해보험과 상의 결과 대표팀에서 재활을 진행하기로 했다. AVC 네이션스컵 출전은 하지 않고 6월말 브라질에서 진행할 전지훈련엔 함께 참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AVC 네이션스컵에서 활용할 중요한 자원 두 명이 사라진 것이다.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서만 정지석까지 세 명의 핵심 선수를 잃어 허수봉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라미레스 감독은 씁쓸한 미소와 함께 허수봉을 향해 "부상 없이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허수봉은 "부상이 많다. 훈련 때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 자주 바뀌다보니 재정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이)우진이가 있긴 하지만 못할 때 뒤에서 받쳐줄 든든한 선수들이 없다보니 특히 못했을 때 힘이 든다. AVC컵에 나가선 매 경기를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해야 하기에 거기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AVC 네이션스컵 우승을 목표로 담금질을 하고 있다. 이후엔 9월 세계선수권 출전을 준비하며 브라질 전지훈련에 나설 예정인데 당장 AVC 네이션스컵에선 커다란 전력 공백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스파이크 서브를 넣고 있는 허수봉.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스파이크 서브를 넣고 있는 허수봉.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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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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