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우승주역+아쿼 최고령 지원자' 사키, 1순위로 하나은행 지명 "달리는 농구, 잘 해낼 것"

박수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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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왼쪽)과 사키. /사진=WKBL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왼쪽)과 사키. /사진=WKBL
이이지마 사키. /사진=WKBL
이이지마 사키. /사진=WKBL
지난해 여자 프로농구 부산 BNK 썸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이이지마 사키(33)가 전체 1순위로 뽑히며 WKBL 무대를 2년 연속 밟게 됐다.

WKBL에 따르면 이이지마 사키는 6일 일본 도쿄 올림픽기념청소년센터 3층에서 열린 '2025~2026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부천 하나은행의 선택을 받았다.


당초 하나은행은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가드진을 보강할 것으로 보였지만, 전형적인 '블루워커' 선수로 지난 시즌 BNK 썸의 공수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한 포워드 이이지마를 뽑으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택했다. 이이지마는 이날 드래프트에 지원한 총 18명의 선수 가운데 최고령(33세)이라 더 화제가 됐다.

이상범 부천 하나은행 감독은 "지난 시즌 이이지마 사키의 경기를 봤다. 경험이 많고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잘 할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해서 지명했다. 우리가 올 시즌 달리는 농구를 해야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가) 해낼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지명 소감을 전했다.

이이지마 역시 "메우 기쁘다. 1순위로 지명되긴 했지만 순위와 상관없이 팀에 어떻게 적응해 팀이 원하는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는 걸 지난 시즌 느꼈다. 올 시즌도 순위와 상관없이 팀에 공헌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솔직히 하나은행에 지명돼 한국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하지만 BNK썸이 다른 2명의 선수를 지명하는 걸 볼 때는 조금은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팀원으로 같이 한 시즌을 치른 만큼 장단점을 알고 있으니 그런 점을 알고 싸울 수 있다. 또 선수로서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크다. 새로운 하나은행의 일원으로서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이이지마를 비롯해 WKBL 무대에서 뛸 선수는 10명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선 9명이 선택됐는데, 이보다 1명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해 WKBL에서 뛰었던 유경험자는 이이지마를 비롯해 스나가와 나츠키(BNK 썸), 히라노 미츠키(신한은행) 등 총 3명이 됐다.

이이지마가 하나은행의 선택을 받은데 이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인천 신한은행은 185cm의 센터 미마 루이를 선택했다. 일본 청소년 대표 경험이 있는 미마 루이는 이날 오전에 열린 연습경기에서 속공에도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며 높은 순위로 지명됐다. 지난해 전체 1순위로 센터 타니무라 리카를 뽑았던 신한은행은 2년 연속 센터를 택하며 팀의 높이를 보강했다.

3순위 청주 KB스타즈의 선택은 포인트가드 사카이 사라였다. 지난 시즌 일본 W리그의 아이신 윙스에서 뛰기도 했던 사카이는 이날 연습경기에서 넓은 시야로 리딩을 하거나 장거리 슈팅 능력도 보여주며 훌륭한 가드 자원임을 입증했다. KB스타즈의 경우 박지수가 1년만에 다시 합류하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는데, 사카이는 KB스타즈 주전 가드 허예은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4순위 아산 우리은행은 슈팅가드 세키 나나미를 선택했다. 지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3X3 일본 국가대표팀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세키는 이날 연습경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무려 18득점을 터뜨리는 인상적인 모습으로 베테랑 김단비와 함께 주 득점원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5순위 용인 삼성생명은 센터 가와무라 미유키를 뽑으며 베테랑 센터 배혜윤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청소년 대표에 이어 성인 대표로 뛰기도 했던 가와무라는 당초 1순위 선택을 받을 것으로도 기대됐지만, 컨디션 난조로 인해 이날 연습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5순위까지 밀린 것으로 보인다.

가와무라는 "올해로 만 30세가 되는데, 다시 기회를 얻어 한국에서 뛰게 되어서 고맙게 생각한다. 농구뿐 아니라 인간성으로도 모범을 보이도록 하겠다"는 인상적인 소감을 밝혔다.

6순위 BNK 썸은 혼혈선수인 파워포워드 나카자와 리나를 선택했다. 역시 일본 청소년 여자대표와 3X3 성인 대표로 뛰기도 했던 나카자와는 디펜딩 챔프 BNK 썸의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되는 센터 포지션에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5분간의 휴식 시간에 이어 열린 2라운드에선 1라운드와 역순으로 진행됐다. 2라운드 1순위인 BNK 썸은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뛰었던 가드 스나가와 나츠키를 뽑으며 팀의 주전 가드 안혜지와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2순위 삼성생명은 가드 하마나시 나나미를, 3순위 우리은행은 슈팅가드 오니즈카 아야노를 각각 지명했다. 5순위를 가진 신한은행은 오랜 고민 끝에 지난해 삼성생명에서 뛰었던 히라노 미츠키를 뽑으며 가드 자원을 보강했다. 한편 KB스타즈와 하나은행은 2라운드 지명을 포기하며 드래프트를 마쳤다.

아시아쿼터 지명자 전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WKBL
아시아쿼터 지명자 전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WKBL
지명결과. /사진=WKBL
지명결과.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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