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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이로운은 본리초-경복중-대구고 졸업 후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SSG의 지명을 받았다. 중학 시절부터 대구에서 오랜만에 나타난 에이스 자원으로 주목받았고, 최고 시속 152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김정운(21·2023년 KT 1R 10번 지명)과 함께 대구고의 원투펀치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프로 데뷔 후에는 실망스러운 모습이 계속됐다. 최고 시속 154km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으로는 강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슬라이더의 각은 밋밋했다. 하지만 SSG는 청라돔 시대를 이끌 유망주로 그를 낙점하고 꾸준하게 기회를 줬다. 2023년 50경기 등판해 57⅔이닝을 소화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63경기에 나와 1승 3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95, 56이닝 41탈삼진을 기록했다.
6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난 이숭용 감독은 "올해를 보고 지난해 (이)로운이를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많이 냈다. 부딪혀보고 이겨내라는 의미가 있었고 그 경험이 올해 도움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SSG는 KT와 KBO 최초 5위 결정전까지 향할 정도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다. 투수 한 명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이로운을 9월 19일 경기를 끝으로 1군에서 제외했다. 훈련량을 늘려 체력을 늘려 2025년을 대비하자는 것이 이유였다. 그리고 이것이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이때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린 운동량에 올해 초 김광현(37)과 함께한 일본 오키나와 미니캠프에서 새로운 그립의 슬라이더를 전수한 것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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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 /사진=SSG 랜더스 제공 |
그러면서 "이제 마운드에서 경기를 운영하고 자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올해 모습은 정말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까지 점수는 100점 중의 100점을 주고 싶다. 이대로 아프지 않고 시즌 마무리할 때까지 잘 관리해주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숭용 감독은 구단 내부에서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기존 선수들의 경쟁심을 끌어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로운의 최근 모습은 다른 유망주 육성에도 자신감을 실어준다. 제2의 조병현, 제2의 이로운을 향해 박시후(24·2020년 10R), 김건우(23·2021년 1차지명), 전영준(23·2022년 9R) 등 낯선 얼굴들이 속속 1군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김)건우나 (전)영준이도 차근차근 빌드업하고 있다. 지금 군필 선발 투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 건우나 영준이는 내년에도 선발로 써야 할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청라돔 가기 전까지 마운드를 탄탄하게 다지려면 새로운 얼굴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어린 투수들에게 당장 상대를 어떻게든 잡으려 하기보단, 자신의 공을 던지라고 한다. 그게 첫 번째다. 어렵게 가야 할 선수도 있지만, 아닐 경우에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는 등 자신의 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극적인 승부를 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