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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7일 네덜란드와 2차 평가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네덜란드 남자배구 대표팀 평가전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17-25, 25-22, 25-21, 25-21)로 이겼다.
세계 13위 네덜란드를 맞아 연습경기 포함 4차례 격돌했던 대표팀은 만족스런 결과는 남기지 못했지만 이달 열릴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과 9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조직력을 점검하는 동시에 보완점을 확인했다.
1세트 세터 한태준,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과 허수봉, 미들 블로커 차영석과 최준혁,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리베로는 박경민과 장지원.
1세트는 쉽지 않은 흐름이었다. 네덜란드에게 서브로 2득점을 허용했지만 리시브 정확 70%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서브 공격을 봉쇄했다. 높이의 차이를 실감하며 블로킹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17-25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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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
2세트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세트 초반부터 강한 서브를 바탕으로 네덜란드 리시브 라인을 흔든 게 주효했다. 강력한 서브를 날렸고 임동혁과 김지한이 득점도 만들어냈다. 득점 외에도 강한 서브를 연달아 꽂아넣었고 네덜란드의 리시브 정확률을 1세트 54%에서 42%까지 끌어내렸다. 서브 범실은 없었다.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김지한이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컨디션이 좋은 김지한에게 많은 기회가 몰렸고 14번의 공격 중 9차례나 득점으로 연결하며 2세트에만 홀로 10득점으로 훨훨 날았다. 임동혁도 4득점하며 힘을 보탰다.
3세트가 승부처였다. 세트 초반엔 끌려가는 흐름이었지만 2세트에 이어 김지한의 화끈한 공격을 바탕으로 추격에 나섰고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반대쪽에선 임동혁의 활약도 빛났다. 한국의 파상공세에 네덜란드도 당황한 듯 범실을 저질렀고 11-8로 3점 차까지 벌어지자 네덜란드에서 타임아웃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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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김지한(오른쪽).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
네덜란드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20-18까지 추격했지만 김지한이 중앙에서 허를 찌르는 공격을 펼쳐 다시 흐름을 끊었다. 막판까지 방심할 수는 없었다. 네덜란드의 서브 득점이 나오며 23-21로 바짝 추격을 당하자 라미레스 감독이 타임을 요청했다.
곧바로 임동혁의 백어택 득점이 나왔고 허수봉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가 상대 코트에 떨어지며 세트스코어 우위를 점했다.
임동혁이 7득점, 허수봉이 6득점으로 활약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과 함께 확실한 삼각편대로서 네덜란드를 압박했다. 특히 허수봉은 서브 에이스를 3개나 터뜨리며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4세트엔 네덜란드에 흐름을 내주고 시작했으나 높은 집중력으로 추격전에 나섰다. 상대 서브 범실로 16-17까지 바짝 따라 붙었다. 임동혁의 강력한 공격에 네덜란드가 휘청였다. 결국 19-18로 4세트 들어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이어지던 경기는 24-23에서 임동혁의 화끈한 한 방으로 한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임동혁은 23점, 김지한과 허수봉이 나란히 15점씩을 책임지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블로킹에선 4-7로 밀렸지만 전날 1-5로 열세였던 서브에서도 5-5로 팽팽히 맞서는 등 확실한 발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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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서브를 날리는 허수봉.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