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잡은 다윗' 네덜란드 격파 라미레스호, 이구동성 "국제대회 자신감 생겼다" [천안 현장]

천안=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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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오른쪽)이 7일 네덜란드와 2차 평가전에서 득점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김지한(오른쪽)이 7일 네덜란드와 2차 평가전에서 득점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4차례 맞붙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세계 랭킹 27위 한국이 13위 네덜란드를 잡았다. 국제대회를 앞둔 대표팀에 확실한 수확이 됐다.

이사나예 라미레스(41)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네덜란드 2차 평가전에서 세트스코어 3-1(17-25, 25-22, 25-21, 25-21) 역전승을 거뒀다.


진천선수촌에서 치른 연습경기까지 4번째 경기 만에 거함을 물리쳤고 경험이 부족했던 선수들에게 자신감이라는 달콤한 열매로 돌아왔다.

전날 1세트를 따냈던 대표팀은 2,3세트를 무기력하게 패했고 높이와 힘은 물론이고 서브에서도 1-5로 밀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은 달랐다. 신장이 절대적인 블로킹에선 4-7로 뒤졌지만 전날과 달리 서브에서 5-5로 팽팽히 맞섰다. 특히 강력한 서브로 네덜란드의 리시브 라인을 완벽히 흔들어놓은 게 고무적이었다. 한국은 리시브 정확 50%를 기록했는데 네덜란드는 34%로 한국의 강서브에 쩔쩔맸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경기 후 라미레스 감독은 "협회에 많은 요청을 했고 특히 강팀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며 "작년은 중국전을 시작으로 코리아컵을 치르면서 브라질, 중국, 호주까지 상대했고 끝난 뒤엔 유럽으로 넘어가 크로아티아, 스페인과 연습경기를 펼쳤다. 지금은 네덜란드와 경기를 했는데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팀으로서 성장했고 국제수준을 더 가까이서 경험하며 강한 서브와 V리그와는 다른 상황들, 경기 내에서 계속 강도 높은 수준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수준을 향상 시키기 위한 방법은 강팀들을 자꾸 만나는 것이다. 선수들은 피지컬을 더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대표팀에서 진행하는 체력적 훈련은 기존 리그에서 진행하는 것과는 다르게 진행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 반응도 나타나고 있고 만족한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수준이 향상되는 게 보였고 어려운 상황을 계속 극복해 나가는 것도 확인했다. 그런 부분들이 대표팀의 미래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느낀 것도 똑같았다. 이날 양 팀 최다인 23점을 폭발한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상무)은 "네덜란드와 맞붙는다 했을 때 걱정 반 설렒 반이었다. 좋은 일이지만 '상대가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면서도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게 보이니 팀원들 자체가 자신감을 얻었다. 부상 선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넓은 선수층으로 이겼다는 게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라미레스 감독이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라미레스 감독이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이틀 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고 이날은 15점으로 활약한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우리카드)은 "네덜란드와 경기를 치를 기회가 잘 없는데 경험해본 게 크다. 저런 강팀이랑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늘 수 있다"며 "이번에 같이 해본 것에 대해 감사하다. 첫 경기보다 성장한 게 느껴진다. 선수들도 만족하고 있을 것이다. 국제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출국해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에 출전하고 9월엔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임동혁은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게 우리 대표팀은 한 선수가 30점을 내는 시스템이 아니라고 하신다. 모든 선수가 원팀이 돼 의기투합해야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하신다"며 "한 명이 돋보이기보다 모든 선수가 한 마음 한 뜻이 되면 오늘 같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좋은 위치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지한은 "AVC컵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승 생각을 안하는 선수는 없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하지 않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기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과 실력도 있다. 작년에 결과가 아쉬웠지만 내용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선수들도 들어오며 전력도 향상되고 호흡도 좋아졌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지한(오른쪽)이 임동혁과 함께 인터뷰실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김지한(오른쪽)이 임동혁과 함께 인터뷰실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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