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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오른쪽)이 7일 네덜란드와 2차 평가전에서 득점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
이사나예 라미레스(41)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네덜란드 2차 평가전에서 세트스코어 3-1(17-25, 25-22, 25-21, 25-21) 역전승을 거뒀다.
진천선수촌에서 치른 연습경기까지 4번째 경기 만에 거함을 물리쳤고 경험이 부족했던 선수들에게 자신감이라는 달콤한 열매로 돌아왔다.
전날 1세트를 따냈던 대표팀은 2,3세트를 무기력하게 패했고 높이와 힘은 물론이고 서브에서도 1-5로 밀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은 달랐다. 신장이 절대적인 블로킹에선 4-7로 뒤졌지만 전날과 달리 서브에서 5-5로 팽팽히 맞섰다. 특히 강력한 서브로 네덜란드의 리시브 라인을 완벽히 흔들어놓은 게 고무적이었다. 한국은 리시브 정확 50%를 기록했는데 네덜란드는 34%로 한국의 강서브에 쩔쩔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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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
이어 "우리 수준을 향상 시키기 위한 방법은 강팀들을 자꾸 만나는 것이다. 선수들은 피지컬을 더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대표팀에서 진행하는 체력적 훈련은 기존 리그에서 진행하는 것과는 다르게 진행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 반응도 나타나고 있고 만족한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수준이 향상되는 게 보였고 어려운 상황을 계속 극복해 나가는 것도 확인했다. 그런 부분들이 대표팀의 미래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느낀 것도 똑같았다. 이날 양 팀 최다인 23점을 폭발한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상무)은 "네덜란드와 맞붙는다 했을 때 걱정 반 설렒 반이었다. 좋은 일이지만 '상대가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면서도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게 보이니 팀원들 자체가 자신감을 얻었다. 부상 선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넓은 선수층으로 이겼다는 게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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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레스 감독이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대표팀은 오는 14일 출국해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에 출전하고 9월엔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임동혁은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게 우리 대표팀은 한 선수가 30점을 내는 시스템이 아니라고 하신다. 모든 선수가 원팀이 돼 의기투합해야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하신다"며 "한 명이 돋보이기보다 모든 선수가 한 마음 한 뜻이 되면 오늘 같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좋은 위치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지한은 "AVC컵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승 생각을 안하는 선수는 없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하지 않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기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과 실력도 있다. 작년에 결과가 아쉬웠지만 내용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선수들도 들어오며 전력도 향상되고 호흡도 좋아졌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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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오른쪽)이 임동혁과 함께 인터뷰실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