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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상진 퓨처스 투수코치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김 코치는 최근 경남 김해시의 롯데 상동 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팀 1년 차 생활과 어린 투수들의 성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선수 시절 13시즌 동안 통산 122승을 거두며 OB 베어스(현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한 김 코치는 2003년 은퇴 후 2005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퓨처스 투수코치로 부임했다. 두산 시절 정철원, 최승용 등 젊은 투수들을 육성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롯데에 와서도 유망주들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그동안 '애증의 존재'가 된 윤성빈(26)은 퓨처스리그에서 무려 159km까지 나왔고, 홍민기(24)나 이민석(22) 등도 공이 좋아지면서 1군에도 콜업됐다. 이에 팬들은 김 코치에게 '상진매직'이라고 부르고 있고, 퓨처스팀을 '상진스쿨'로 부르고 있다.
이런 인기에 김 코치는 쑥스러운 듯 "지금 너무 거품이 심하다. 내가 한 게 없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투수들에 대해서도 "잘할 시기가 돼서 그런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는 바이오메커닉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코치들이나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과 여러 부분이 시너지를 일으켜 그런 거라고 본다. 누구 한 사람에 의해 팀이 확연히 바뀔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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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상진 투수코치.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이어 "옛날에는 주먹구구식으로 했지만, 요즘에는 그게 아니다. 과학적인 게 왔는데, 그걸 더 쉽게 풀어주는 식으로 접근한다"면서 "제구를 잡으려고 어떻게 하라고 해서 잡히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편안하게 몸을 쓸 수 있게 만들어서 그 속에서 일관성 있는 동작이 나오게끔 방향을 설정한다. 그러다 보니 본인들도 이해력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도 결국 야구는 사람이 한다. 김 코치도 선수들과 소통하며 설득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는 "본인들이 지금까지 야구를 해온 부분을 쉽게 버리진 못한다"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하면 우리가 숨어 있는 활용 방법을 쓰면서 플러스알파가 된다"고 했다. 이어 "사람마다 성향이 달라서 그에 맞춰 코치들이 상의하고 준비한다"며 "기다릴 때는 기다려주고, 직진할 땐 직진도 한다"고 했다.
김 코치는 요즘 선수들에게 아쉬운 점도 언급했다. 그는 "요즘에는 전부 다 오타니(쇼헤이), 다르빗슈(유), 야마모토(요시노부)다"라며 "그런데 사람마다 다르지 않나. 힘 쓰는 원리는 똑같지만, 자기한테 맞는 게 있는데 다들 잘하는 선수 걸 모방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한테 맞는 걸 찾는 게 코치들의 몫이고, 그런 걸 선수한테 제시해서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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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
현재 롯데 퓨처스팀은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 김 코치는 "모두가 서로 협업하면서 한 방향을 보고 가야 한다. 누구 하나 잘났다고 해서 나서면 팀도 와해되고 선수들도 혼란스럽다"며 "시스템을 2월부터 끌고 가고 있어서 선수들이 혼란스러움 없이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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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상진 투수코치.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