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무 유니폼을 입은 한동희. |
한동희는 9일 기준 올 시즌 KBO 퓨처스리그에서 49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430(200타수 86안타) 19홈런 63타점 61득점, 출루율 0.504 장타율 0.780, OPS 1.284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한동희가 1위에 오른 기록만 해도 타율과 최다안타,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무려 6개 부문이다. 출루율만 현원회(SSG, 0.523)와 류현인(상무, 0.509)에 밀려 3위지만, 이 기록도 리그 최상위 클래스다.
사실 한동희는 이미 퓨처스리그에서는 검증이 끝난 선수다. 프로 1년 차인 2018년에는 19세의 나이로 단 35경기에서 타율 0.438 15홈런 43타점 OPS 1.395라는 괴물 같은 기록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는 더 발전해 팬들 사이에서는 '퓨처스리그의 애런 저지'라는 별명이 붙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저지에 빗댈 만큼 대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6월 들어서도 한동희의 상승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4일 친정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7타수 5안타를 기록하더니,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6~8일)에는 14타수 8안타(타율 0.571), 2홈런으로 대폭발했다.
![]() |
롯데 자이언츠 시절의 한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
상무 야구단에 입대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결과를 신경 쓰지 않아서 좋다'며 심리적 안정감을 언급했다. 한동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박치왕 감독님께서 '매 타석 점수 차가 많이 나든 적게 나든 탐욕스럽게 해라. 무조건 자기 것 챙겨야 한다'고 하셔서 타석에서는 그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기를 계속할 수 있어서 감각도 안 떨어지고 보는 시선도 넓어졌다"고 밝혔다. 한동희는 "여기도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나도 (어릴 때) 저렇게 생각했겠구나'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조금 잘못된 게 있으면 애들한테 말해주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고 얘기했다. 구체적으로는 "너무 일희일비하거나, 타석에서 투수가 아닌 자기 자신과 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적으로는 달라진 게 있을까. "(군대 가기 전과) 거의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한 한동희는 "왼손에 힘을 줘서 치던 스윙이었는데, 오른손(뒤쪽)으로 치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 |
한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이제 한동희는 전역까지 6개월을 남겨두고 있다. 2군에서의 괴물 같은 성적에 팬들은 전역을 기다리고 있지만, 한동희는 차분히 군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군대) 들어오고 나서 (전역일을) 계산한 적이 없다"며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밥 먹고 운동하고 자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가더라"고 얘기했다.
한동희가 군 생활을 하는 사이 올 시즌 롯데는 3위권을 유지하며 호성적을 올리는 중이다. 그는 "TV로 보고 있는데,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지고 있어도 쉽게 질 것 같지 않다"며 동료들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기서도 나가서 잘하려고 준비하는 것이다. 6개월 동안 더 완벽하게 준비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끝으로 한동희는 2군까지 와서 응원을 아끼지 않는 팬들을 향해 "문경까지 찾아와 주시는 팬들도 너무 많으시고, 원정에도 찾아와 주신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나가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인사를 전했다.
![]() |
상무 유니폼을 입은 한동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