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경규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코미디언 이경규가 하루 아침에 '차량 절도범'에 '약물 남용자'로 전락할 뻔한 아찔한 일을 겪었다.
9일 오전 MBN은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이경규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MBN에 따르면, 이경규는 전날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주차 관리 요원의 실수로 자신의 외제 차량과 차종이 똑같은 다른 사람의 차량을 몰고 회사로 이동했다고 전해졌다.
MBN은 해당 차주는 차량 절도로 경찰에 신고했고, 이경규는 경찰 조사 결과 음주 측정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내용대로라면 이경규는 약물 남용을 하고서 차량을 절도한 오해를 받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경규 측에 따르면 당시 이경규의 상황과 전후관계 등에서 보도 내용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이날 이경규 소속사 에이디지컴퍼니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이경규 씨의 약물 복용 운전은 해프닝"이라며 "경찰에 충분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경규 씨가 간이 시약 검사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온 이유는 감기약 때문이 아니라 평소 복용하던 공황장애 약 중 한 성분이 검출된 것"이라며 "경찰도 납득했고, 마지막으로 병원을 통한 조사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이 이경규의 음주 여부를 조사하면서 약물 투약 여부도 조사하던 차에 이경규에게서 '향정신성 약품'이 검출됐고, 이는 공황장애 약에 있던 성분 중 하나였다.
![]() |
이경규 /사진=김창현 |
감기약에선 향정신성 약물이 검출될 수 없는 상황이며, 최대로 운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성분은 수면제가 있다. 그럼 어쩌다가 이경규가 감기약을 복용했으며, 거기서 향정신성 약물이 검출됐다는 잘못된 소문이 나온 걸까.
관계자는 "처음 보도가 나간 내용에서 이경규 씨가 골프연습장을 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경규 씨는 어제 감기기가 있어 골프연습장과 같은 건물에 있는 약국을 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운전자와 차량이 바뀐 것도 이경규의 고의가 아니었다. 차량이 바뀐 경위로는 "나이가 있으신 다른 분이 하필 앞뒤로 같은 차종에 키를 꽂아두고 나왔다가 이경규 씨 차를 자기 차량인 줄 알고 잘못 몰았고, 이경규 씨 역시 남아있는 차가 자신의 차량인 줄 알고 몰았던 이후에 자신의 차가 아님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대중 역시 이경규를 믿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네티즌들은 "이경규는 그럴 사람이 아님", "처방 받은 약 때문에 그런 건데 무슨 이상한 약 한 듯 기사를 쓰냐", "사고를 낸 것도 아니고 다시 차 돌려주러 오셨구만", "이래서 사람의 인성과 이미지가 중요함. '그럴줄 알았다'는 반응이 아니라 '그럴리 없다'라는 여론이 우세하네" 등 댓글을 달고 이경규를 응원했다.
관계자는 "이경규 씨가 데뷔 이후 지금까지 평소 행실에서 얼마나 조심하는 분인데, 이런 잘못된 소문이 퍼져서 안타깝다. 이경규 씨는 여전히 사생활 논란 없이 젊음을 유지하며 사시려는 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