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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K 4대로 구성된 비행 편대가 잠실야구장 상공을 지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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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만(가운데) 전 참모총장이 6일 잠실 롯데-두산전에서 시구를 마친 뒤 포수 양의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이날 경기를 앞두고 뜻깊은 시구와 시타 행사가 열렸다.
현충일을 맞이해 6·25 참전 조종사인 김두만(98) 전 공군 참모총장이 시구자로 마운드에서 감동을 선사한 것. 또 F-15K 조종사인 강병준 소령(33)이 시타자로 나섰다.
김두만 전 참모총장은 6·25 전쟁 참전 조종사로 활약하며 영공을 지켜냈다. 공군 작전사령관, 제11대 공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한 김 장군은 그간 공로를 인정받아 을지무공훈장, 은성충무무공훈장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100회 출격을 기록한 그는 6·25 전쟁 10대 영웅으로도 선정됐다. 지금도 공군 입대 시 공군의 역사를 배울 때, 김두만 장군은 살아계신 전설로 회자된다고 한다.
6.25 전쟁 시 102번을 출격했던 그는 이날 등번호 102번을 달고 시구를 마쳤다. 전시에 100차례 넘게 출격한 뒤 무사히 귀환했다는 것은 보통의 의미가 아니다. 단순히 최고의 조종사였다는 뜻을 넘어, 생사의 갈림길을 그토록 많이 넘겼다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김두만 장군은 "나중에 조종복을 수의로 쓰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김 장군이 던진 공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된 이후 포수 마스크를 쓴 양의지에 미트에 들어갔다. 잠실구장에 운집한 많은 팬은 힘찬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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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만 전 참모총장이 6일 잠실 롯데-두산전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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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만(가운데) 전 참모총장과 강병준(왼쪽) 소령이 6일 잠실 롯데-두산전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강 소령은 "'할아버지께서 오늘의 모습을 보셨다면 얼마나 뿌듯하셨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울컥한다"며 "할아버지와 김두만 장군님처럼 불굴의 투지와 불패의 기량으로 대한민국을 굳게 수호하는 조종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강 소령은 등번호 78번을 달았는데, 이는 할아버지인 강호륜 장군이 78번을 출격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또 눈길을 끌어모은 건 시구에 앞서 잠실야구장 상공을 굉음을 울리며 저공으로 훑고 간 전투기 4대였다. 그런데 어떻게 전투기 4대가 때마침 딱 그 시구하는 시간에 맞춰 잠실야구장 상공을 비행했던 것일까. 알고 보니 이는 두산 구단과 공군 측이 사전에 약속이 돼 있었던 것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시구 행사를 앞두고 '시·분·초' 단위까지 정해 F-15K 편대가 잠실야구장 상공을 지나가기로 공군 측과 합의가 된 상태였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F-15K 전투기는 작전 반경과 무장 등에서 가장 강력한 위용을 자랑하는 공군의 주력 전투기다. 두산 관계자는 "현충일의 의미를 더하고,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조종사들의 헌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특별한 비행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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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인 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솔뱅크 KBO리그 두산과 롯데의 경기에 앞서 F-15K 전투기 편대가 야구장 상공에서 기념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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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준 소령이 6일 잠실 롯데-두산전에서 시타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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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순국 선열 및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는 두산 선수단.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