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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AFPBBNews=뉴스1 |
스팔레티 감독은 9일(한국시간) 몰도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조별리그 I조 4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경질 소식을 직접 전했다.
그는 "어젯밤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이탈리아축구협회장과 대화를 나눴고, 사임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원래 내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임기였던 스팔레티 감독은 2023년 8월 부임 후 2년도 채우지 못하고 대표팀 사령탑에서 내려오게 됐다.
스팔레티 감독은 "무척 실망스럽다. 나는 감독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일수록 대표팀에 남아 내 일을 계속해 나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경질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대표팀 감독직을 조국에 대한 봉사로 생각한다. 이탈리아 축구의 미래를 위해 원활한 전환이 이뤄지길 바란다. 더 나은 해결책을 찾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축구협회도 이날 공식 체널을 통해 "다가오는 몰도바 경기가 스팔레티 감독의 마지막 이탈리아 대표팀 경기가 될 것이다"라고 경질 소식을 전했다.
김민재의 나폴리 시절 '은사'로 잘 알려진 스팔레티 감독은 2023년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끈 뒤 그해 8월 이탈리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2024 유로 16강 탈락에 이어 북중미 월드컵 본선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탈리아는 지난 7일 엘링 홀란이 이끄는 노르웨이에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0-3으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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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링 홀란(오른쪽)이 지난 7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이탈리아 대 노르웨이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지만 스팔레티 감독은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스팔레티 감독의 이탈리아 대표팀 재임 기간 승률은 50%(23경기 11승)도 안 된다.
현재 I조 선두는 3승(승점 9)을 거둔 노르웨이다. 이어 이스라엘 2승1패(승점 6)로 2위, 에스토니아가 1승2패(승점 3)로 3위다. 승점이 없는 이탈리아가 1패로 4위, 몰도바가 2패로 5위에 자리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8일 "홀란이 이탈리아를 무너뜨렸다. 아주리 군단이 또다시 악몽의 기운이 맴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탈리아는 과거의 악몽을 떨쳐내지 못한 듯하다.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탈락의 상처가 여전히 짙게 남아 있다. 험난했던 노르웨이 원정 완패는 또 다른 좌절을 예고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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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