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역전승" 극찬도 쏟아졌다, 최장 '5시간 29분' 혈투→'나달 후계자' 알카라스, 프랑스오픈 2연패

이원희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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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알카라스의 우승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우승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나달의 후계자'로 불리는 카를로스 알카라스(22·랭킹 2위·스페인)가 기적 같은 명승부를 연출하며 프랑스오픈 2연패에 성공했다.

알카라스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얀니크 시네르(24·1위·이탈리아)를 상대로 3-2(4-6 6-7<4-7> 6-4 7-6<7-3> 7-6<10-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알카라스는 지난 해에 이어 프랑스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또 알카라스는 개인 통산 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2022년 US오픈, 2023년 윔블던, 2024년 프랑스오픈, 그해 윔블던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또 2000년 이후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라파엘 나달(스페인), 구스타부 키르텡(브라질)에 이어 알카라스가 3번째다.

이외에도 여러 기록이 작성됐다. 1968년 이래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첫 두 세트를 내주고 역전승을 따낸 것은 알카라스가 역대 9번째다. 또 매치 포인트 3번의 위기를 넘기고 우승한 것은 알카라스가 최초다. 둘은 이 경기 전까지 결승에서 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알카라스가 시네르에게 쓰라린 아픔을 선사했다.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이날 결승도 무려 5시간 29분 혈투 끝에 승자가 결정됐다. 5시간 29분은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 사상 최장 시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82년에 나온 4시간42분이었다. 알카라스는 초반 2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부를 뒤집었다. 승리가 확정되자 알카라스는 그대로 '벌러덩' 누우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미국 CNN은 알카라스의 이번 승리를 향해 "역사적인 역전승"이라고 치켜세웠다.


코트에 누워 기뻐하는 카를로스 알카라스. /AFPBBNews=뉴스1
코트에 누워 기뻐하는 카를로스 알카라스. /AFPBBNews=뉴스1
경기 후 알카라스는 "우리 팀과 가족에게 감사하다"면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 이 우승 트로피는 여러분의 것이다. 프랑스오픈은 특별한 대회이고, 매년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알카라스의 롤모델은 같은 스페인 국적의 '테니스 레전드' 나달이다. 알카라스가 나달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알카라스는 22세의 어린 나이에 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는데, 나달 역시 22세였던 2008년 윔블던에서 자신의 5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CNN은 "알카라스와 시네르의 경기가 펼쳐지면서 남자 테니스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기대감이 돌았다. 만약 둘의 맞대결이 새로운 시대의 첫 번째 장이라면, 테니스 팬들은 앞으로 10년간 엄청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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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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