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안산→부산' 연고 이전 추진... 'KOVO에 의사 전달→관련 절차 진행 중'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5.06.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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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2025시즌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OK저축은행 선수들. /사진=KOVO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안산을 떠나 부산으로 연고 이전을 추진한다. 이미 한국배구연맹(KOVO)에 연고 이전 관련 의사를 전달했고, 향후 관련 자료를 제출한 뒤 KOVO 실무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결정이 될 예정이다.

9일 스타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OK저축은행은 최근 KOVO 측에 부산 연고 이전 관련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고, KOVO는 오는 12일 예정된 실무위원회 전까지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구단 측이 관련 자료를 기한 내에 제출하면 KOVO 실무위를 거쳐 이사회 안건 상정 여부가 결정된다. 안건이 상정되면 오는 24일 예정된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사회 승인도 받아야 하고, 우리가 하겠다고 반드시 되는 건 아니"라면서도 "지역적으로 영남권 배구 발전이 필요하고, 니즈도 분명히 있다고 본다. 그런 취지에서 연고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프로배구 남·여 14개 구단 중에선 무려 9개 팀이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 연고를 두고 있다. 지방 연고팀은 남자부 삼성화재(대전)와 현대캐피탈(천안), 여자부는 정관장(대전)과 페퍼저축은행(광주), 한국도로공사(김천)다. 부산과 경남권엔 프로배구팀이 없다.

구단 관계자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게 대부분인데 우리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배구 발전을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팬이 필요할 거라고 봤고, 누군가는 한 번 해야 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아직 정식으로 안건이 접수된 건 아니다. 다만 개막 관련 일정 등을 추론해 보면, 6월엔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KOVO 관계자도 "OK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구두로 의사 전달을 받았고, 실무위 전까지 관련 자료들의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아직 관련 자료를 받진 못한 상황"이라며 "(관련 자료를 받으면) 실무위를 거쳐 이사회 상정 여부를 결정한다. 크게 반대하는 곳이 없다면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만약 OK저축은행의 부산 연고 이전이 확정되면 2013년 창단 이후 12년 만에 안산을 떠나게 된다. 창단 이후 줄곧 상록수체육관을 홈으로 쓴 OK저축은행은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등을 차지했다. 반대로 부산은 야구(롯데 자이언츠), 축구(부산 아이파크), 남·여 농구(부산 KCC·부산 BNK 썸)에 이어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