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만장 안 팔렸다' 상암 A매치 '또' 매진 실패 유력, 씁쓸한 축구협회·홍명보호

김명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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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전광판에 59,57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9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전광판에 59,57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9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관중석에 빈 곳이 눈에 띈다. /사진=뉴스1
지난해 9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관중석에 빈 곳이 눈에 띈다. /사진=뉴스1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전이 또 한 번 매진에 실패한 채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경기를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축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려던 대한축구협회도, 많은 관중들의 박수를 받고 싶었을 홍명보호도 씁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10일 오전 0시 기준 아직 판매되지 않은 잔여 티켓은 1만 9944장에 달한다. 약 6만 5000석을 매진 기준으로 잡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4만명대 예매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아직 예매가 진행 중인 데다 당일 오후 2시부터 현장 판매도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관중 수는 더 늘겠지만, 6만 5000석이 가득 차는 매진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때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는 예매가 치열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23년 10월 베트남전(수원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6월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한 중국전(서울월드컵경기장)까지 A매치 4경기 연속 매진 행렬을 기록했을 정도다.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는 3경기 연속 6만 4000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찼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열기가 한풀 꺾였다. 홍명보호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 팔레스타인전 관중이 5만 9579명에 그치면서 매진 실패는 물론 6만명대 관중 동원에도 실패했다.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문제로 용인미르스타디움(이라크전·3만5198명), 고양종합운동장(오만전·3만5212명)에서 열린 A매치들 역시 3만 5000명대 관중에 그치며 잇따라 매진에 실패했다. 그나마 지난 3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전에서 다시 매진을 달성했으나, 한 경기 만에 또 매진 실패가 유력해졌다.

'WE대한' 카드섹션이 준비된 경기장에서 최종훈련에 돌입한 홍명보호. /사진=뉴스1
'WE대한' 카드섹션이 준비된 경기장에서 최종훈련에 돌입한 홍명보호. /사진=뉴스1
여러 의미가 담긴 경기였다는 점에서 축구협회와 대표팀 입장에선 씁쓸할 수밖에 없다. 한동안 잔디 문제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9개월 만에 열리는 A매치인 데다, 앞서 이라크 원정 승리로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면서 '축제의 장'으로 마련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축구협회는 'WE 대한'이라는 문구의 카드섹션과 축하공연을 준비하는 등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의미의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정작 일부 관중석이 텅 빈 가운데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파들이 대거 합류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부상 중인 손흥민의 출전이 불투명한 게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만큼 젊은 선수들에게 대거 기회를 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것 역시 팬들의 관심도가 떨어진 원인으로 꼽힌다. 부임 당시부터 이른바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던 홍명보 감독, 그리고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축구협회 전반에 걸친 팬들의 여전한 불신과 불만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충분하다.

한편 홍명보호는 이번 쿠웨이트전을 끝으로 월드컵 예선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앞서 이라크 원정 승리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다음 달 국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하고, 9월에는 북중미 원정길에 올라 미국,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인 틀에서 그 포지션에서 선수들의 능력을 점검하고 싶다. 선수 출전 변화는 있을 것이다. 다만 큰 변화는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오늘 훈련을 마치고 최종 결정하겠다. 경기 출전은 가능하다. 하지만 얼마나 출전할지는 훈련 후 본인과 얘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구국가대표 홍명보 감독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월드컵최종예선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부주장 이재성과 공식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축구국가대표 홍명보 감독이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월드컵최종예선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부주장 이재성과 공식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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