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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 구단은 야구 경기가 없는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내야수 오지환과 손용준의 1군 엔트리 말소를 알렸다.
어느 정도 예상된 움직임이었다. 올 시즌 오지환은 61경기 타율 0.218(179타수 39안타) 6홈런 26타점 23득점 5도루, 출루율 0.284 장타율 0.374 OPS(출루율+장타율) 0.658을 기록했다.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4월까지 30경기 타율 0.276(87타수 24안타) 3홈런으로 주전 유격수로서 활약하면서 LG의 선두 등극을 이끌었다. 하지만 5월 타율 0.184(76타수14안타)를 시작으로 6월에는 타율이 0.063(16타수 1안타)으로 떨어지면서 급기야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굴욕 아닌 굴욕을 겪었다.
LG 염경엽 감독에 따르면 5월 2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발목에 공을 맞은 후 신체 밸런스가 흔들린 탓이다. 염 감독은 지난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맞고 나서 디딤발과 중심이 전체적으로 무너졌다. 기본기를 잡으면 괜찮을 것 같다. 훈련을 좀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어쨌든 타격의 팀이다. 오지환이 살아나야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다. 오지환은 당분간 훈련에 집중하면서, 선발 출장하는 것보다는 뒤에서 대기하려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당분간 퓨처스리그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가지는 가운데, 참고할 사례는 얼마 전 2군에 다녀온 내야 파트너 신민재(29)다. 신민재 역시 4월부터 32경기 타율 0.141(78타수 11안타)로 저조한 타격 성적으로 5월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이 아님에도 퓨처스리그가 아닌 잔류군으로 향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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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민재가 8일 고척 키움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타격감을 찾기 위해 매일 5시간 특타를 한 결과는 대단했다. 신민재는 지난달 21일 1군 복귀 후 16경기 타율 0.373(51타수 19안타), OPS 0.821을 기록하면서 LG의 선두 수성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리드오프로 나와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3득점으로 4출루 경기를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8일 승리 후 신민재는 "이천에서는 하루에 다섯 시간 정도 훈련하면서, 밥 먹고 치고, 자고 일어나 또 치는 걸 반복하며 계속 훈련했다. 원래도 타격 훈련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같은 루틴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타격도 조금씩 감을 잡아가는 중이고, 결과보다는 내 스윙의 느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감이 괜찮을 때는 좀 더 빠르게 승부하는 게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LG는 오지환에게도 같은 효과를 기대한다. 그 반등을 기다리는 동안 이영빈과 구본혁이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3루 백업으로 주로 나오던 손용준이 1군 말소되면서 그동안 잔부상으로 지명타자로만 나서던 주전 3루수 문보경의 수비 복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오지환은 과연 빠르게 1군으로 컴백해 LG에 힘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