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어린 DH가 KIA 405홈런 전설 제치고 올스타 득표 1위라니... OPS 0.15 큰 차이 어떻게 극복했나

김동윤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문현빈.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문현빈.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현황. /표=KBO 제공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현황. /표=KBO 제공
한화 이글스 문현빈(21)의 뜨거운 상승세가 올스타 투표에도 반영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일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결과를 공개했다. 집계 기준은 지난 8일 오후 5시까지 투표가 진행된 3개 채널(KBO 홈페이지, KBO 앱, 신한SOL 뱅크 앱)에서 나온 표를 합산했다.


올해 성적이 좋은 팀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삼성, 두산, KT, SSG, 롯데가 모인 드림 올스타에서는 10일 경기 전 기준 리그 3위 롯데와 4위 삼성이 각각 5명, 6명으로 많았다. KIA, LG, 한화, NC, 키움이 모인 나눔 올스타에서는 모처럼 선두 경쟁을 하는 2위 한화가 선발투수 코디 폰세, 중간투수 박상원, 마무리투수 김서현, 외야수 에스테반 플로리얼, 지명타자 문현빈까지 총 5개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1위 LG는 3명, 7위 KIA와 8위 NC는 각각 2명으로 뒤를 따랐다.

한화 선수들의 선전은 예상됐다. 한화는 지난달 7일, 2007년 6월 2일 이후 18년 만에 단독 1위에 올랐는데, 이후로도 꾸준히 성적을 유지하며 10일 경기 전 기준으로도 1위 LG와 1.5경기 차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평균자책점 3위(3.55)의 마운드가 한화의 초반 성적을 이끌었기에 폰세, 박상원, 김서현의 선전은 어느 정도 예측됐다. 특히 김서현은 총 69만 4511표를 받으며 1차 중간 집계에서 전체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전체 137만 2,012표 중 약 50.6%의 득표율이다.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문현빈.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문현빈.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문현빈의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1위는 다소 놀랍다. 경쟁자도 쟁쟁해서 KIA 최형우, LG 김현수, NC 손아섭, 키움 이형종 등으로 이들 중 가장 경력이 짧은 것이 커리어 도중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음에도 648안타를 친 프로 18년 차 이형종일 정도다.


하지만 문현빈은 기라성 같은 대선배들의 틈바구니에서 44만 8833표를 득표하며, 2위 최형우의 42만 1459표를 따돌렸다. 최형우의 성적이 객관적으로 볼 때 더 뛰어나다는 걸 상기하면 문현빈의 선전은 더욱 놀랍다.

최형우는 KBO리그 통산 405홈런에 빛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올해도 42세의 나이에 59경기 타율 0.335(109타수 70안타) 10홈런 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3, 득점권 타율 0.346으로 KIA 타선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문현빈도 62경기 타율 0.314(226타수 71안타) 8홈런 37타점 11도루, OPS 0.859, 득점권 타율 0.283으로 맹활약 중이나, OPS 0.154 차이는 꽤 큰 차이다. 선구안이 뛰어난 최형우가 39볼넷 39삼진을 기록한 것과 달리, 적극적인 타격을 선호하는 문현빈이 18볼넷 40삼진을 적어내는 데 그쳐 출루율 차이가 크다.

그러나 문현빈이 시즌 내내 꾸준한 타격으로 최하위를 전전하던 한화를 2위까지 끌어올린 것이 컸다. 부침이 있던 다른 한화 타자들과 달리 문현빈은 3~4월 타율 0.300(100타수 30안타), 5월 타율 0.344(96타수 33안타), 6월 7경기에서 타율 0.267(30타수 8안타)으로 한화에서는 빠져선 안 될 타자가 됐다.

문현빈.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문현빈.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기복이 있던 예년과 달리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노력 덕분에 득점권, 혹은 답답한 경기에서 활로가 필요할 때도 가장 안타가 기대되는 타자가 됐다. 기록으로도 나타나서 팀 내 타점 2위에, 주자가 있을 때 타율 0.316(98타수 31안타), 만루에서 타율 0.500(6타수 3안타)으로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특히 경기가 동점인 상황에서는 타율 0.346(78타수 27안타)으로 그만한 타자가 한화에서는 없다. 올해 한화 타선이 팀 타율 0.248(리그 8위), OPS 0.694(7위)로 리그 하위권을 전전하는 것과 대비돼 문현빈의 존재감은 더욱 돋보인다.

성적이 어느 정도 받쳐주니 팬들의 화력도 근거를 갖는다. 한화는 전국구 인기 팀이라 불리는 KIA에도 맞설 수 있는 몇 안 되는 팀 중 하나로 꼽힌다. 한화는 지난 4월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5월 18일 대전 SSG 랜더스전까지 20경기 연속 홈-원정 연속 매진 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KBO 신기록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가 단일시즌 14경기, 올해 개막전 2경기를 합쳐 홈-원정 16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세웠던 것을 깬 기록이었다. 현재는 5일 대전 KT전까지 KBO 최초 홈 24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을 이어 나가는 중이다.

과연 문현빈이 마지막까지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 득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025 KBO 올스타전에 출전할 베스트 12를 뽑는 팬 투표는 오는 22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 2차 중간 집계 결과는 16일에 발표된다.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 결과를 합산한 최종 베스트 12 명단은 6월 23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