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장, 'god 비하' 발언 사과문에도 '반가움·애정' 궤변 시끌 [종합]

허지형 기자 / 입력 : 2025.06.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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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god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스프링페스타 2025' 원더쇼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5.04.30 /사진=김휘선 hwijpg@

주낙영 경주시장이 그룹 지오디(god)를 "한물간 아이돌"이라며 부적절한 발언을 한 뒤 사과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에 대해 '반가움과 애정'이라고 표현하는 등 반쪽짜리 사과문에 논란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경주에서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의 '2025 경주 APEC' 특집 녹화가 진행됐다. 이날 녹화에는 god와 싸이, 마마무 화사, 이승윤, 에이티즈, 정동원, 조째즈, 키키 등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무대에 오른 주 경주시장은 출연 라인업에 오른 god를 향해 "우리 세대 때 가수인데 한물가지 않았나?"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그의 발언에 대해 비판과 사과 요구가 빗발치자, 결국 주 경주시장은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주 경주시장은 "해당 발언은 특정 아티스트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저희 세대 또한 무척 사랑하고 좋아했던 god가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반가움과 애정을 담아 언급한 것"이라며 "하지만 표현이 부족했고, 그로 인해 god와 팬 여러분께 상처를 드리게 돼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god는 대한민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오랜 시간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팀이다. 저 역시 이들의 음악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며, 이날 무대도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문화와 예술을 향한 존중의 마음은 언제나 변함없다. 앞으로 더 신중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시민 여러분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 경주시장은 '한물갔다'는 표현이 '반가움과 애정'에서 나왔다는 궤변을 늘어놓아 그를 향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그의 사과에도 네티즌들은 "초대된 아티스트를 비하하고 조롱했다. 무례한 말을 팬들과 아티스트가 듣고 있었다", "말하기 전에 생각한 건가. 영원히 기억하겠다", "사과를 할 줄 모르는 거 같은데", "시장님이 부족하신 건 표현력이 아니라 평소 언행, 겸손함, 지식, 준비력" 등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god 멤버 박준형도 이를 의식한 듯 자신의 SNS에 "누가 뭐라 해도 우린 괜찮다. 하루 이틀 장사하나. 뭔지 알지?"라며 "너희들이 누구의 실수의 말들 때문에 상처 안 받았으면 한다. 우린 괜찮다. 너희도 넓은 마음으로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 자질구레한 거에 스트레스받지 마라. 우린 아직 앞으로 더 큰 것들이 남았다"고 팬들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