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모욕 공연'이 취소된 가운데, 해당 공연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래퍼들이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19일 래퍼 딥플로우는 자신의 SNS에 "솔직히 그 숫자의 의미를 전혀 몰라서 포스터를 봐도 연관짓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하도 욕이 와서 자초지종을 늦게 파악했는데 저도 상식선에서 몹시 화가나고 황당하다. 정치 얘기가 아니다. 몰랐더라도 프로로서 또 업계 고참으로서 제 나이브함에 책임을 크게 느낀다. 그동안 무분별한 협업을 참 많이 해왔는데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부디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앞서 팔로알토 또한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고인을 조롱하거나 혐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들,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가사와 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 옹호하거나 지지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저는 음악적 교류의 의미로 그의 작업에 참여하고 방송에 초대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표현의 문제성과 그것이 누군가에게 어떤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 저의 판단이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저의 부족한 인식과 무지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특히 오랫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더 큰 실망을 드렸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창작자로서 표현의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하겠다. 제가 만드는 음악과 활동이 누군가에게 상처보다 긍정적인 영향으로 남을 수 있도록 더욱 신중하게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래퍼 리치 이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은 오는 23일 단독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 공연에는 노엘, 더 콰이엇, 염따, 팔로알토, 딥플로우 등 다수의 래퍼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리치 이기는 그동안 노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가사를 꾸준히 자신의 음악에 담아왔다. '노무현처럼 jump',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등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을 담은 표현을 가사에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5월 23일 5시 23분에 진행되며 공연 티켓 가격도 5만 2300원으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을 연상시키는 숫자를 사용했다. 이에 노무현재단 측이 법적 대응을 시사하자 공연장과 공연기획사 쪽은 각각 입장문을 게시하고, 공연 취소와 함께 노 전 대통령 유가족과 재단 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노무현 시민센터를 방문해 사과문을 전달드렸다며 "저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 이번 일은 참여 아티스트분들과 무관한 저 개인의 독단적인 선택이었다. 앞으로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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