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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궁민이 10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SBS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음이 없는 영화 감독 ‘제하’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다음’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 '우리영화'는 오는 13일 첫 방송된다. /2025.06.10 /사진=이동훈 photoguy@ |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선 SBS 새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자 이정흠 감독과 출연 배우 남궁민, 전여빈, 이설, 서현우 등이 참석했다.
'우리영화'는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 분)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이다음(전여빈 분)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2020), '구경이'(2021) 등을 만든 이정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주연 남궁민과 장편 연출 데뷔작 '조작'(2017)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특히 '우리영화'는 명실상부 '시청률 보증수표' 남궁민의 신작으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남궁민은 '김과장'(2017), '스토브리그'(2019), '천원짜리 변호사'(2022) 등 숱한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그간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싹쓸이한 가운데, 전작인 '연인'(2023)으로만 제14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 제36회 그리메상 최우수 연기자상, '2023 MBC 연기대상' 대상, 제60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등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런 남궁민이 '정통 멜로' 드라마 '우리영화'로 돌아오며 호기심을 치솟게 했다. 극 중 그는 재기를 꿈꾸는 영화감독 이제하로 변신했다. 거장 영화감독의 아들인 이제하는 데뷔작으로 엄청난 히트를 터트리며 한때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던 천재 영화감독. 그러나 지금은 찬란했던 과거의 영광이 가짜라는 생각에 지배당해 황폐해진 마음으로 5년째 차기작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으로 세월을 보내던 이제하는 절친한 제작자의 설득으로 시한부 캐릭터가 주인공인 아버지의 최고 걸작을 리메이크하기로 결심한다. 이 오디션 현장에 시한부 환자 이다음이 지원하며, 이제하의 멈춰있던 시간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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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여빈, 남궁민이 10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SBS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음이 없는 영화 감독 ‘제하’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다음’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 '우리영화'는 오는 13일 첫 방송된다. /2025.06.10 /사진=이동훈 photoguy@ |
그러자 이정흠 감독은 "팩트 체크를 하자면, 제작사에서 남궁민에게 대본을 줬는데 3일 만에 안 하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제가 직접 전화를 해서 '대본이 수정됐는데 어떤 버전을 보셨냐' 물었더니, 옛 버전을 봤다고 하시더라. '그럼 수정본을 보내드릴 테니 보시고 편하게 연락 달라' 했다. 그랬더니 남궁민이 단 이틀 만에 연락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이내 마이크를 잡은 남궁민은 '우리영화'의 작품성을 높이 샀다. 그는 "이 드라마가 어느 쪽에도 속해 있지 않다는 거, 그게 신기했다. 제가 생각하기엔 드라마에 최적화된 조건이 아닌 거 같았다. 뭘 어디서 어떻게 고쳤길래 처음부터 끝까지 대본이 재밌나 생각해 보니 역시 이정흠 감독님이 갈피를 잡아줘서 글이 너무 좋아졌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나온 글이 정통 멜로라고 하시지만, 물론 그건 맞는데, 단순히 그냥 소위 말하는 정통 멜로는 아닌 세련됨과 현대적인 느낌들이 가득한 스토리라고 본다. 그걸 보고 이 작품에 특별하게, 이유를 알 수 없을 정도의 끌림을 느꼈다. 제가 감을 중요하게 보는데, 정말 끌리고 재밌었다. 게다가 이 글을 계속 지도할 이정흠 감독이 있었기에 선택했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이어 남궁민은 "'우리영화'가 남녀노소 모두 잡을 수 있는 드라마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작품이 나왔을 때 굉장히 창피하지 않고 자랑스러울 거 같다. 이런 부분엔 자신 있다. 기대해 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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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궁민이 10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SBS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음이 없는 영화 감독 ‘제하’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다음’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 '우리영화'는 오는 13일 첫 방송된다. /2025.06.10 /사진=이동훈 photoguy@ |
이에 대한 물음에 남궁민은 "금토극 자리가 사실 그런 자리이고, 그래서 시청률이 꽤나 잘 나오는 자리라는 건 알고 있다. '우리영화'가 그런 비슷한 경쟁력이 있냐 하면, 전무하다. '우리영화'는 자극적이지도 않고 속임수도 없고 도파민을 분비하는 장면이나 연출들이 사실 없다. 그렇지만 저희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금토극 자리 특성에 맞지는 않지만, 저희 드라마의 주제를 충분히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 배우들, 작가님, 편집 기사님, 음악감독님 등 모두가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해주셨기에 금토극 특성과 별개로의 경쟁력 있다고 본다. 자극적 수위가 아니라 시청률이 힘들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았을 때 그 정도의 결과를 낸다면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이니, 여기에 의의를 갖고 자신감을 가져본다"라는 진중한 답변을 건넸다.
또한 남궁민은 "시나리오도 11부 정도까지 다 봤다. '도파민 말고 다른 거 없을까' 하던 와중에 '우리영화' 대본을 만난 거라, 저처럼 기다린 분들이 있을 거 같다"라며 "주변에서 물어본다. '어떻게, 시청률 나올 수 있겠냐' 하시는데, 시청률이 잘 나올지 안 나올지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긴 하다. 근데 작품만 봤을 때 확실히 그런 생각이 든다. 드라마가 생각했던 만큼 잘 나왔고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 봐주시는 것도 좋을 거 같다. 그리고 제가 SBS에 3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자신 있다"라고 재치 있게 외쳤다.
'우리영화' 첫 회는 오는 13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