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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이강철 감독(가운데)과 쿠에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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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 /사진=KT 위즈 |
KT 위즈에서 7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쿠에바스는 이번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14경기에 나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6.17로 좋지 못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규정 이닝을 채운 리그 투수 29명 가운데 평균 자책점 부문 최하위다.
쿠에바스의 세부 지표는 더욱 좋지 않다. 투고타저의 흐름이지만 쿠에바스의 피안타율은 0.281로 높은 편이다. 투수의 안정감을 나타내는 지표인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60에 달한다. 한 이닝에 2명에 가까운 주자들을 내보낸다는 뜻이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7.61로 매우 높고, 선발 5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는 쿠에바스다. 쿠에바스는 지난 4월 29일 두산전에서 2승째를 따낸 이후 무려 1달 넘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10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으며 "아무 말 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겼다. '만약 전적으로 선택권이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도 "(유도 심문에) 걸려들지 않겠다"며 답을 피했다.
사실 쿠에바스는 KT와 7년이나 함께한 상징과 같은 외국인 투수다. 이번 시즌 부진하기는 하지만, 7시즌 동안 145경기에 나서 54승 42패 평균자책점 3.96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2021시즌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뤄냈고, 2024시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KBO 리그 역사 최초의 업셋이라는 역사에 앞장서기도 했다.
특히 2021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는 2일 휴식 후 7이닝 무실점 투구라는 투혼을 발휘했다. 2020시즌 구단 최초로 2년 연속 10승 달성이라는 역사도 썼던 쿠에바스였다. KT 구단은 그만큼 쿠에바스에서 예우를 다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무려 총액 150만 달러(약 20억 5천만원)라는 대형 계약을 선사했다.
결국 쿠에바스의 교체를 위해서는 20억이 넘는 매몰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구단 입장에서는 분명 현실적으로 부담스럽다. 하지만 KT의 팀 상황도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다. 34승 29패 3무(승률 0.540)로 공동 4위에 위치하고 있는 KT는 리그 선두 LG와 불과 3.5경기 차이다. 아직 리그 일정의 반 이상 남았기에 순위 상승을 위해 충분한 경기가 남아있다. 과연 KT는 어떤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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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 /사진=KT 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