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문보경→문성주→신민재' 2025 LG 야수 히트상품 언제 나오나, 오지환 내려간 지금이 기회다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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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LG 트윈스 홍창기, 문보경, 문성주, 신민재. /사진=김진경 대기자
왼쪽부터 LG 트윈스 홍창기, 문보경, 문성주, 신민재.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가 2020년대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2023년 끝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해낼 수 있었던 건 육성의 힘이 컸다.

외부 FA 투자에만 기대던 과거와 달리, 매년 투·타 모두에서 히트상품을 배출하면서 차츰 꾸준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야수들이 매년 쏙쏙 튀어나온 것이 컸다. 2020년 홍창기(32), 2021년 문보경(25), 2022년 문성주(28)가 그러했고, 육성선수 출신으로 대주자로만 쓰이던 신민재가 2023년 발돋움해 2024년 태극마크를 달면서 LG의 화수분 야구는 절정을 이뤘다.


여전히 LG는 깜짝 스타의 등장에 아직 목이 마르다. 김현수(37), 박해민(35), 박동원(35), 오지환(35) 등 주전 야수들이 나이를 먹어 가면서 이들을 대신할 어린 야수의 존재가 필요하기 때문.

10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LG 염경엽 감독은 "감독들이 시즌을 준비하며 제일 걱정하는 게 세 가지다. 부상과 핵심 선수들의 부진, 그리고 육성이다. 이 세 가지가 정상적으로 잘 되면 팀이 1년 동안 어려움을 겪지 않고 순리대로 1위까지 가는 거다. 아니면 그중 몇 가지가 겹치고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순위가 오르락내리락한다"고 설명했다.

LG는 지난 9일 주전 유격수 오지환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주전 야수를 순전히 부진을 이유로 1군에서 제외한 건 지난달 12일 신민재 이후 두 번째였다. 올 시즌 오지환은 61경기 타율 0.218(179타수 39안타) 6홈런 26타점 23득점 5도루, 출루율 0.284 장타율 0.374 OPS(출루율+장타율) 0.658로 활약이 저조했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에게 시간을 줬으니 (2군에서) 잘 준비하고 왔으면 한다. 컨디션이 회복돼야 올라온다. 이런 일(2군 강등)이 또 안 생겨야 한다. 또 (2군을) 왔다 갔다 할 수 없다. 멘탈적으로도 휴식이 필요한 상태라, 며칠은 쉬면서 본인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뭘 보완해야 하는지 생각할 시간을 주려고 한다"고 답했다.

LG 오지환.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오지환. /사진=김진경 대기자
염 감독은 반대로 오지환이 부진하고 문보경이 무릎 통증으로 한동안 지명타자를 소화하는 등 주전 선수들이 주춤한 지금이 어린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오)지환이가 이렇게 공백을 만들었을 때 육성하는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그 자리에서 성장하고 기회를 잘 살리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며 "그 자리에는 (김)주성이와 (이)영빈이가 투수에 따라 나가고 (문)정빈이도 2군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보경이도 아직 수비는 지켜봐야 한다. 야수들의 과부하 문제도 있기 때문에 보경이도 일주일에 1~2게임은 수비를 내보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025년 올해는 아직 그 히트상품의 등장이 요원해 보인다. 송승기(23)라는 걸출한 신인왕 후보가 등장한 마운드와 대조적이었다. 빠른 배트 스피드와 일발 장타로 주목받던 문정빈(22)이 19경기 타율 0.179(28타수 5안타)에 그치며 2군으로 향했다.

당장 이날 오지환의 1군 말소로 기회 받은 내야수 김주성(27)과 김민수(27)도 아쉬움을 보였다. 김주성은 수원신곡초-덕수중-휘문고 졸업 후 2016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4순위에 지명된 우투우타 내야수다. 올해 퓨처스리그 33경기에서 타율 0.290, 1홈런 8타점 OPS 0.828로 준수했으나, 1군에서는 그 영민함이 보이지 않았다.

LG 김주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김주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믿고 맡긴 3루 수비에서는 SSG 1군 타자들의 빠른 타구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해 번번이 안타를 허용했고, 타격에서도 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1회초 2사 2루에서는 고명준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로 악송구하면서 선제점을 내줬다. 2회초 2사 만루에서 홈 송구로 실점을 막을 때도 한 번에 공을 포구하지 못하는 등 불안함을 노출했다. 4회초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김성욱의 타구를 뒤로 흘리며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끝내 5회초 수비를 앞두고 김민수로 교체됐다.

김민수도 서화초-동산중-제물포고 졸업 후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돼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은 내야수다. 그러나 김민수 역시 민첩하지 못한 몸놀림으로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2타수 1안타로 타격에 보탬이 된 것이 그나마 위안.

아직 시즌은 ⅓밖에 지나지 않았고 LG의 위기도 앞으로 몇 번이 더 있을지 모른다. 그 말인즉, 어린 선수들에게는 앞으로 몇 번의 찬스가 더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LG도 몇 안 되는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퓨처스 선수들을 위해 과거 두산 화수분 야구의 중심이었던 강동우(50) 타격코치를 영입해 퓨처스팀에 배치했다.

과연 남은 2025시즌 어떤 LG 야수가 등장해 자신의 존재감을 뽐낼지 팬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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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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