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좋아지면 30홈런 이상" 사령탑 기대 적중, 돌아온 박병호 홈런포 가동→13년 연속 기록 이어갔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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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병호가 10일 광주 KIA전에서 7회 솔로홈런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박병호가 10일 광주 KIA전에서 7회 솔로홈런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어려운 시기 도움이 될 거라고 믿고 급하게 올리지 않았다. 그리고 박병호(39·삼성 라이온즈)가 이런 믿음에 보답하듯 콜업 3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박병호는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좌익수 뜬공, 4회 2루 땅볼로 물러났던 박병호는 3번째 기회에서 마침내 대포를 터트렸다. 삼성이 2-0으로 앞서던 7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온 박병호는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의 2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쳤다.

타구는 우중간으로 비행해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이 됐다. 비거리 125m의 타구로, 밀어쳐 우중간으로 향하는 박병호의 파워를 보여줬다. 시즌 10호포로, 박병호는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한 점을 달아났고, 8회 이재현의 만루홈런 등을 포함해 5점을 올리면서 8-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같은 날 패배한 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단독 3위 자리에 복귀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은 이제 선두 LG 트윈스와 승차도 3경기로 좁혔다.


삼성 박병호가 10일 광주 KIA전에서 7회 솔로홈런을 터트린 뒤 사자 깃발을 들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박병호가 10일 광주 KIA전에서 7회 솔로홈런을 터트린 뒤 사자 깃발을 들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박병호는 눈에 띄는 결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10일 기준 1군 50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198(131타수 26안타) 10홈런 21타점 19득점, 출루율 0.323 장타율 0.450, OPS 0.773을 기록 중이다. 타율에 비하면 준수한 OPS 수치를 거두고 있지만, 박병호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다.

개막 초반부터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는 등 장타력은 여전하다. 그래도 4월까지는 2할 초반대 타율이라도 유지했지만, 5월 월간 타율이 0.143(35타수 5안타)으로 추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지난달 23일 1군에서 말소됐다. 5월 말 박진만 삼성 감독은 "몸 상태가 완전하지 못하다 보니 훈련도 완벽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박 감독은 무리해서 콜업시킬 생각은 없었다. 그는 "몸 상태가 좋아지면 언제든 라팍(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30개 이상 (홈런)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라며 "몸이 100%가 된다면 우리 팀이 어려운 시기에 큰 힘이 될 수 있어서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했다.

박병호는 5월 말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재활경기에 나섰다. 콜업 직전인 6일 상무 야구단과 경기에서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검증을 마쳤다. 이에 삼성은 8일 박병호를 전격 1군에 등록했다. 첫날 대구 NC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마쳤지만, 2번째 경기에서 곧바로 홈런포를 터트리면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 박병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박병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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