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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이숭용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최정이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수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늦어도 다음 주에는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최정은 사실상 지명타자로 분류해도 될 정도로 수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햄스트링을 다쳐 4월까진 나오지도 못했고, 5월 2일 1군에 복귀한 이후에도 3루수로는 두 차례 나섰을 뿐이다. 꾸준히 3루 수비 훈련은 진행하고 있었으나, 지난 5월 29일 인천 NC전에서 로건 앨런의 시속 146km 빠른 공에 등 부위를 맞아 복귀가 더욱 지연됐다.
최정이 지명타자를 도맡아 하면서 SSG의 야수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체력 소모가 심한 중견수 최지훈과 유격수 박성한의 출전 시간 안배에 어려움을 겪었고 한유섬 등 타격에 강점이 있는 타자들이 벤치에서 시작하는 일이 잦았다. 더욱이 최정이 올해 32경기 타율 0.207(111타수 23안타) 9홈런 26타점, 출루율 0.346 장타율 0.477로 타격 성적이 저조해 지명타자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최근 10경기는 타율 0.152(33타수 5안타)로 부진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타격 부진도 수비를 병행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숭용 감독은 "최정이 수비를 나가줘야 (김)성욱이, (최)지훈이, (한)유섬이 등 야수 활용 폭이 넓어진다. 또 개인적으로 최정은 수비를 나가야 타격 밸런스도 잡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 해도 일주일 내내 나가진 않을 것이다. 많아야 일주일에 3~4게임"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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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이에 맞선 LG는 신민재(2루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지명타자)-문성주(우익수)-이주헌(포수)-구본혁(유격수)-이영빈(3루수)-박해민(중견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전날 각각 3안타를 치며 승리를 이끌었던 김성욱, 조형우의 선발 제외가 눈에 띈다. 지난 7일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 이적 후 SSG 소속으로 첫 선발 출전했던 김성욱은 3안타 2타점 1도루로 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숭용 감독은 "어제는 (한)유섬이가 쉬어 갈 타이밍이었다. 데이터를 봤을 때 (김)성욱이가 잘 쳐서 내보낸 것도 있다. 성욱이는 앞으로도 쓰임새가 정말 많을 것 같다. 대타, 대주자, 대수비 모두 쓸 수 있고 좌완 투수일 때는 선발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성욱이가 가진 것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아직 늦지 않은 나이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을 잘 끌어낼 수 있게끔 전력 분석을 통해 알아보려 한다"며 "지난해, 올해 타격 영상도 비교해 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해서 천천히 적응할 기회를 주고 싶다. 어제는 긴장도 많이 됐을 텐데 좋은 모습 보여줘서 고맙다. 우리 팀과 잘 맞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