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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대표팀 주장 왕달레이. /AFPBBNews=뉴스1 |
11일(한국시간) 중국 소후닷컴 등에 따르면 왕달레이는 전날 바레인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최종전 1-0 승리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현지 취재진과 만나 "승점 3점 차로 4차 예선 진출에 실패했으니 아쉬운 건 사실"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4차 예선에 나갈 능력이 충분히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사우디아라비아전이나 인도네시아전(이상 0-1 패배)을 돌아보면, 상대팀도 별 기회를 만들진 못했다. (인도네시아전은) 페널티킥 실점이 딱 한 번뿐이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더 언급하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왕달레이가 언급한 인도네시아전 당시 중국은 페널티킥 실점뿐만 아니라 슈팅 수에서 5-13으로 크게 밀린 끝에 무기력하게 졌다. 사우디전은 심지어 슈팅 수에서 4-19로 4배 이상 차이가 났고, 유효슈팅은 단 1개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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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 나섰던 중국 축구대표팀 주장 왕달레이. /AFPBBNews=뉴스1 |
이어 "(라커룸 분위기도) 괜찮다. 압박감은 없다. 이 정도까지 왔으니 좋은 마무리라고 생각한다"며 "경기 후 단체 사진은 이번 경기에 대한 감사의 의미였다. 팬들도,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어도 5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오셨다. 많은 팬들이 우리를 포기하지 않았으니, 우리도 이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왕달레이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월드컵 예선 탈락에 대한 사과나 미안한 감정이 아닌 4차 예선 진출을 운운하며 웃고, 나아가 괜찮은 마무리였다고 자화자찬한 것에 대한 날 선 비판이다.
한 중국 팬은 '솔직히 4차 예선에 올라갈 능력이 있었다'는 왕달레이의 주장에 "대체 능력이 어디 있느냐, 파렴치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팬도 "수비도 못 하고 패스도 못 하는데, 이런 능력으로 4차 예선을 치르려고 하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앞서 중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4차 예선 C조에서 승점 9(3승 7패)에 그치며 조 5위로 탈락했다. 이미 지난 9차전 인도네시아전 패배로 탈락이 확정된 뒤, 홈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최종전 승리로 가까스로 최하위만 벗어났다. 중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건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월드컵 예선을 치르지 않았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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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나선 중국 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