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렴치하다" 팬들 분노한 中캡틴 황당 발언 "4차 예선 진출 능력 충분했다, 그래도 괜찮은 결말"

김명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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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대표팀 주장 왕달레이. /AFPBBNews=뉴스1
중국 축구대표팀 주장 왕달레이. /AFPBBNews=뉴스1
2012년부터 중국 축구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베테랑 골키퍼이자 '주장' 왕달레이(36·산둥 타이산)가 현지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모두 마친 뒤 쏟아낸 황당한 발언들 때문이다.

11일(한국시간) 중국 소후닷컴 등에 따르면 왕달레이는 전날 바레인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최종전 1-0 승리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현지 취재진과 만나 "승점 3점 차로 4차 예선 진출에 실패했으니 아쉬운 건 사실"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4차 예선에 나갈 능력이 충분히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사우디아라비아전이나 인도네시아전(이상 0-1 패배)을 돌아보면, 상대팀도 별 기회를 만들진 못했다. (인도네시아전은) 페널티킥 실점이 딱 한 번뿐이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더 언급하진 않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왕달레이가 언급한 인도네시아전 당시 중국은 페널티킥 실점뿐만 아니라 슈팅 수에서 5-13으로 크게 밀린 끝에 무기력하게 졌다. 사우디전은 심지어 슈팅 수에서 4-19로 4배 이상 차이가 났고, 유효슈팅은 단 1개도 없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 나섰던 중국 축구대표팀 주장 왕달레이. /AFPBBNews=뉴스1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 나섰던 중국 축구대표팀 주장 왕달레이. /AFPBBNews=뉴스1
뿐만 아니다. 왕달레이는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부르면 반드시 나가고, 나가면 반드시 싸워야 한다.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다음에도 마찬가지다. 부르면 대표팀에 가고, 가서 이길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라커룸 분위기도) 괜찮다. 압박감은 없다. 이 정도까지 왔으니 좋은 마무리라고 생각한다"며 "경기 후 단체 사진은 이번 경기에 대한 감사의 의미였다. 팬들도,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어도 5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오셨다. 많은 팬들이 우리를 포기하지 않았으니, 우리도 이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왕달레이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월드컵 예선 탈락에 대한 사과나 미안한 감정이 아닌 4차 예선 진출을 운운하며 웃고, 나아가 괜찮은 마무리였다고 자화자찬한 것에 대한 날 선 비판이다.

한 중국 팬은 '솔직히 4차 예선에 올라갈 능력이 있었다'는 왕달레이의 주장에 "대체 능력이 어디 있느냐, 파렴치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팬도 "수비도 못 하고 패스도 못 하는데, 이런 능력으로 4차 예선을 치르려고 하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앞서 중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4차 예선 C조에서 승점 9(3승 7패)에 그치며 조 5위로 탈락했다. 이미 지난 9차전 인도네시아전 패배로 탈락이 확정된 뒤, 홈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최종전 승리로 가까스로 최하위만 벗어났다. 중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건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월드컵 예선을 치르지 않았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지난 10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나선 중국 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지난 10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나선 중국 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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