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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표팀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왼쪽)와 미하우 프로비에시 감독.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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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축구대표팀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AFPBBNews=뉴스1 |
폴란드 매체 TVP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프로비에시 감독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성명을 통해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은 사임뿐이었다. 그래도 폴란드 대표팀을 이끈 건 내 꿈이 이뤄진 일이자 인생 최대의 영광이었다"며 "협회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늘 대표팀을 응원해 준 훌륭한 서포터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G조에서 승점 6(2승 1패)으로 3위에 올라 있는 시점에 나온 사퇴라 성적 부진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최근 발생한 레반도프스키와의 불화가 결국 사퇴로 이어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세계적인 공격수이기도 한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2008년부터 폴란드 국가대표로 뛰며 A매치 158경기에 출전해 85골을 넣은 폴란드 레전드다.
앞서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현재 상황과 폴란드 대표팀 감독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 프로비에시 감독 체제의 대표팀에서는 뛰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으로 논란이 됐다. 선수가 공개적으로 사령탑을 저격하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데다, 다름 아닌 세계적인 공격수 레반도프스키의 '대표팀 보이콧'이라 더 파급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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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우 프로비에시(왼쪽) 폴란드 축구대표팀 감독과 새 주장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AFPBBNews=뉴스1 |
레반도프스키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1~2년도 아니고 11년 동안 대표팀 주장 역할을 맡았다. 다른 방식으로도 충분히 나에게 전달할 수 있었는데, 그저 전화 한 통화로 모든 게 결정됐다. 나는 오랫동안 모든 걸 바칠 만큼 대표팀을 항상 중요하게 여겼다. 주장 완장을 빼앗긴 일이 아니라, 그 전달 방식에 상처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레반도프스키는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프로비에시 감독을 '저격'했고, 폴란드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레반도프스키의 대표팀 보이콧 선언에 폴란드 축구계도 큰 혼란을 빚었다. 결국 어수선한 분위기 속 프로비에시 감독이 백기를 들었다. 스스로 사퇴하는 것으로 혼란을 수습키로 했다. 공교롭게도 레반도프스키의 보이콧 선언 이후 흔들리던 폴란드는 핀란드에 1-2로 져 예선 2연승 뒤 첫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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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미하우 프로비에시 감독.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