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조정식 문항 거래 의혹 속..'티처스2' 제작진의 변 "편집 NO" [★FULL인터뷰]

최혜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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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훈 CP, 윤혜지 PD/사진=채널A
김승훈 CP, 윤혜지 PD/사진=채널A
스타강사인 조정식이 문항 거래 의혹에 휘말렸다. 이런 가운데 그가 출연 중인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 제작진은 해당 의혹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으나, 조사 결과에 따라 신중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티처스2'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번 인터뷰는 '티처스2'에 영어 강사로 출연 중인 조정식의 문항 거래 의혹이 불거진 후 이후의 일정이었다.


앞서 조정식은 지난 10일 문항 거래 의혹에 휩싸였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 A씨가 조정식에게 학원용 모의고사 문제를 팔고 5800만 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A씨는 2018~2023년 약 5년간 조정식을 포함해 11개 학원에 문제를 판매해 약 2억38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현직 교사 B씨는 수능과 모의평가 정답 풀이 정보를 조정식에게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현직 교사 총 21명이 조정식과 문제를 거래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교사의 학원 교재용 문항 거래는 지난 2016년부터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다. 발각될 경우 파면 또는 해임 조치를 받을 수 있으며, 교사의 경우 겸직 허가조차 위법이다. 조정식은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지난달 17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정식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조정식 법률대리인은 11일 공식입장을 통해 "조정식 강사와 변호인단은 현재 검찰에 송치된 모든 혐의에 대해 무혐의임이 명백하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조정식 강사는 사건의 해당 교사에게 5800만 원을 직접 지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해당 사건은 현재 수사기관에서 엄정한 수사 절차를 거치고 있는 중으로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은 향후 수사 결과를 통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조정식 영어 강사/사진=스타뉴스
조정식 영어 강사/사진=스타뉴스
당초 이번 인터뷰에는 김승훈 CP, 윤혜지 PD를 비롯해 강사 정승제, 조정식, 윤혜정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정식 논란의 여파로 인터뷰 하루 전 정승제, 조정식, 윤혜정의 불참이 결정됐다. 이에 김승훈 CP, 윤혜지 PD만이 인터뷰에 참가하게 됐다.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김승훈 CP는 강사들의 불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부득이하게 출연자 변경된 점 사과 말씀드린다. 라운드 인터뷰는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그러나 (강사가 참여하게 되면) 한 분의 해명하는 자리가 될 거 같았다. 실제 인터뷰의 취지대로 가기 위해 선생님들을 모시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승훈 CP는 조정식 강사의 불참 결정을 내린 주체가 누군지에 대해 묻는 질문엔 "본인의 의지보단 우리의 판단이 중요했다"고 전했다.

김승훈 CP는 조정식 강사의 의혹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수사를 받고 있는 건 알고 있었다. 사전 제작 프로그램이라 한창 진행하고 있었는데, 최초로 (조정식이) 말한 건 올해 초였다. 당시 개인의 조사가 아니라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했다. 검찰 조사로 넘어가게 된 사실은 최근에 듣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수사 중인 내용인 만큼, 김승훈 CP와 윤혜지 PD는 해당 의혹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승훈 CP는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조사되고 있는 내용이다. 결과가 나오는 과정을 차근히 잘 살펴보고 있다. 결과가 나오지 않아 어떠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개인의 조사가 아닌 상황이었고,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어 수사 시간이 오래 기다린다더라. 선조치하기엔 좀 그래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승훈 CP/사진=채널A
김승훈 CP/사진=채널A
'티처스2'는 성적이 고민인 학생과 가족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들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티처스2'는 사전 제작돼 촬영된다. 윤혜지 PD는 "저희가 보통 한 달을 솔루션 기간을 잡는다. 녹화 시작 날부터 시험 보는 날까지를 솔루션 기간으로 잡는다. 선생님들은 일주일에 한 번, 많으면 서너 번 학생들과 만난다"고 말했다.

현재 조정식의 출연 분량도 모두 녹화돼 있는 상황. 하지만 김승훈 CP는 조정식의 촬영분을 편집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승훈 CP는 "이번 주 방송 같은 건 계획되어 있는 대로 할 계획"이라며 "선생님별로, 과목이 정해져 있다. 또 사전 제작이기 때문에 회차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과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승훈 CP는 "(조정식을) 편집하지 않는다고 해서 여론을 신경 쓰지 않는 게 아니다. 많이 신경 쓰고 있고, 많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제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또 학생들을 다루고 있는 프로그램이라 진실을 끝까지 잘 지켜보고 결정하려고 한 거다.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상황을 잘 지켜보고 판단을 신중하게 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정식의 문항 거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어떠한 조치가 취해지게 될까. 이와 관련해 김승훈 CP는 "밝혀지기 전이라 어떻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기 조심스럽다"며 "출연자로서의 선생님에 대한 얘기를 드릴 순 있지만, 개인의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긴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과를 떠나서 얘기를 나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프로그램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어떻게 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혜지 PD/사진=채널A
윤혜지 PD/사진=채널A
'티처스2'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진심으로 임해주는 강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윤혜지 PD는 "지난 시즌부터 지금까지 솔루션을 받은 학생이 30명이 넘는다. 그런데 그 친구들 대부분이 선생님과 연락하고 있더라. 선생님도 너무 훌륭한 게, 지금까지 계속 따로 도움을 주고받더라. 그 과정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뿌듯했다. 그 아름다운 과정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또한 윤혜지 PD는 "보통 강사들은 대규모 학생이거나 멀리 있는 학생들과 강의한다. 그런데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긴밀하게 아이와 소통한다. 그 과정에서 선생님들도 한 아이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해하시는 거 같다. 자식처럼 생각도 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의 시간이 정말 귀하다. 돈보다 시간이 귀한 분들인데 시간을 투자 정말 많이 한다. 그런 걸 보면서 선생님들이 굉장히 진정성 있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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