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페디·하트도 못한 기록 달성했는데, "이렇게 하고 싶진 않다" 왜 말했나... 춤추는 체인지업에 상대 속수무책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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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신민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신민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에서 무려 1337일 만에 완투가 나왔다. 하지만 그 주인공인 신민혁(26)은 만족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NC는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1, 5회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이날 NC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선발 신민혁이었다. 그는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5회말 종료 후 비가 오면서 행운의 강우콜드 완투승을 달성했다. 총 77구를 던지면서 패스트볼 18구, 체인지업 26구 등을 던졌다. 특히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춤추면서 KIA 타자들을 요리했다.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신민혁은 3회 들어 1사 후 김태군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규성에게도 중전안타를 맞았는데, 이때 3루로 향하던 김태군이 중견수 천재환의 송구에 걸려 태그아웃되는 행운이 겹쳤다. 1번 이창진이 볼넷을 골라나갔지만, 최원준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 이닝이 마무리됐다.

잘 던지던 신민혁은 5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던진 몸쪽 패스트볼이 그대로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된 것이다. 이어 1사 후 김태군과 김규성에게 다시 한번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창진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NC 신민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신민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타선은 1회 권희동의 1타점 2루타와 맷 데이비슨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이어 5회말 박민우의 2루타로 한 점을 도망갔고, 박건우의 희생플라이까지 터지면서 4-1까지 도망갔다. 그리고 오후 8시 25분에 중단된 경기가 결국 강우콜드로 끝나면서 신민혁은 선발승을 따냈다.

신민혁은 이재학이 2021년 10월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이후 무려 1337일 만에 완투를 달성한 NC 투수가 됐다. 이후로 뛰었던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나 카일 하트(샌디에이고) 등 쟁쟁한 에이스들도 완투는 해내지 못했다. 비록 행운이 섞였지만 신민혁은 의미 있는 기록을 냈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도 "오늘 경기에서는 선발 신민혁 선수가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어제 많은 투수들이 등판한 상황에서 부담이 있었는데, 신민혁 선수가 좋은 피칭으로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신민혁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경기 후 "오늘 기록상 완투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완투를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는 더 좋은 내용과 경기력으로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모습을 완투하고 싶다"며 '9이닝 완투'를 예고했다.

신민혁은 "오늘 경기 초반에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서 타자들과 빠르게 승부할 수 있었고, 덕분에 이닝을 효율적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우타자들과는 포크볼과 스플리터 위주로 승부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다만 경기 초반 볼 배합에서 제 실수로 인해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흐름이 흔들렸다. 경기 전 김형준 선수와 함께 준비했던 작전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해 야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사과했다.

끝으로 신민혁은 "무엇보다 팀의 연승이 이어져서 기쁘고, 비 오는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NC 신민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신민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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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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