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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현이 14일 한국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회조직위 제공 |
무서운 신인 김시현(19·NH투자증권)에게도 챔피언조가 주는 압박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럼에도 빠르게 위기를 견뎌냈고 데뷔 첫 우승에 한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김시현은 13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대한골프협회(KGA)가 주최·주관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김시현은 이동은(SBI저축은행)과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2024년 9월 입회해 KLPGA 투어에 뛰어든 신인 김시현은 9개 대회 중 두 차례 톱 10에 진입했고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준우승에 오를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신인상 포인트 585점으로 정지효(메디힐·459점)를 큰 폭으로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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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는 김시현. /사진=대회조직위 제공 |
2언더파로 시작한 김시현은 2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로 6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고 이날 이동은의 거센 추격에도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생애 첫 챔피언조 플레이에 긴장한 탓에 1번과 3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2번과 4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려울 때마다 중장거리 퍼트를 잡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특히나 8번 홀(파4)에선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10.5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렸다.
드라이버 비거리 243.6야드(222.7m), 페어웨이 안착률도 54.7%(23/42)로 둘 모두 47위에 머물고 있으나 그린 적중률 81.5%(44/54)로 4위, 그린 적중시 퍼트수 1.7개로 11위, 이날 에 1.64개로 4위에 오르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시현은 "초반에는 처음 챔피언조에 들어가서 긴장도 많이 돼 제 샷이 잘 안 나와 보기, 버디, 보기, 버디 이렇게 했다"면서 "긴장이 풀리면서 제 플레이가 나왔고 잘 끝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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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샷 이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대회조직위 제공 |
챔피언조의 긴장감은 있지만 어느 때보다 많은 갤러리들의 관심은 오히려 득이 됐다. 김시현은 "(갤러리의 영향은) 많이 안 받는 편이다. 많은 분들이 봐주는 걸 좋아한다"며 "어릴 때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 했다. 오히려 좋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생애 첫 우승이라는 목표 하에 이동은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챔피언조의 압박감은 3라운드보다 더 무거울 수 있다. 김시현은 "항상 모든 라운드에서 다 그랬듯이 더 나를 믿고 쳐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퍼터가 오늘은 괜찮았는데 샷을 잘 못 붙였다. 그래서 끝나고 샷을 더 연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은 영상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만큼 체력적인 부분도 중요해졌다. 김시현은 "오늘보다 체력 분배를 더 잘 해야 한다. 우산도 잘 쓰고 다니고 기다리는 홀에서는 앉아 있기도 해야 될 것 같다"며 "마지막 쯤에 가면 (샷이) 살짝 열려 맞는 공이 나오는데 그런 홀들에서 더 지치지 않게 영양제를 더 먹는다든가 해서 잘 끝마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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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현이 침착하게 퍼팅 경사를 읽고 있다. /사진=대회조직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