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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우상인 마누엘 노이어와 인사를 나누는 오클랜드 시티의 골키퍼 코너 트레이시(빨간색 원). /사진=TNT스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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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시티 선수단. /AFPBBNews=뉴스1 |
오클랜드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독일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맞대결에서 0-10으로 크게 졌다.
이날 뮌헨은 전반 6분부터 킹슬리 코망이 선제골을 기록한 뒤 쉴 새 없이 골을 몰아쳤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에이스 공격수 자말 무시알라가 해트트릭을 터뜨렸고, 코망이 2골, 마이클 올리세와 토마스 뮐러도 2골씩을 넣으며 오클랜드에 패배를 안겼다. 뮌헨 수비수 샤샤 보이도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클랜드 선수들에게는 평생 추억할 만한 경기였다. 사실 오클랜드는 뮌헨과 비교하면 몇 수 아래인 팀이다. 오세아니아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클럽 월드컵에 참가했지만, 선수단 대부분 축구선수와 생업을 겸하는, 즉 '투잡'을 갖고 있다. 역대 통산 33번째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뮌헨과 한 그라운드 안에서 대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뮌헨과 1차전을 치른 오클랜드는 앞으로 아르헨티나 명문클럽 보카 주니어스, 또 다른 유럽 강호 벤피카와 맞붙는다. 만만치 않은 일정인데도 오클랜드 선수들은 설레기만 하다.
'오클랜드의 수문장' 트레이시도 제약회사에 일하고 있다. 이번 클럽 월드컵은 휴가를 내고 출전했다. 영국 TNT 스포츠에 따르면 트레이시는 "연차와 무급 휴가를 함께 썼다"면서도 "뮌헨과 벤피카, 보카를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100%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레이시의 롤모델은 뮌헨의 베테랑이자 세계적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 전 트레이시는 노이어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특별한 시간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매체도 "트레이시는 팀 패배에도 자신의 우상인 노이어를 상대로 뛰었다. 그의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고 조명했다. 부동산 중개인,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오클랜드의 다른 선수들도 뮌헨 선수들과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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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과 인사하는 오클랜드 시티 골키퍼 코너 트레이시(가운데). /AFPBBNews=뉴스1 |
그동안 클럽 월드컵은 대륙별 클럽 대항전 우승팀들끼지 맞붙었지만, 이번 대회부터 각 대륙을 대표하는 32개 팀이 참가한다. 아시아 4팀을 비롯해 아프리카 4팀, 북중미 4팀, 남미 6팀, 유럽 12팀, 미국 1팀, 오세아니아 1팀이 출전했다. 오클랜드는 오세아니아를 대표해 세계적인 팀들과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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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과 오클랜드 시티(흰색 유니폼)의 경기.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