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 남아공 골퍼, 日 27세 사카모토 꺾고 KPGA 첫 승! 불혹에도 포기를 모른다 "55세까지 10승 하고 싶다"

안산=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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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의 숀 노리스가 15일 경기 안산 더헤븐CC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남아공의 숀 노리스가 15일 경기 안산 더헤븐CC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포기를 모르는 불혹의 골퍼들의 열정이 필드를 빛나게 했다. 한국프로골프(KPGA)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 원)의 최종 승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베테랑 골퍼 숀 노리스(43)였다.

노리스는 지난 15일 경기 안산 더헤븐CC(파72, 729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최종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우승 상금 2억 6000만 원과 KPGA 투어, 일본 투어 시드 2년,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을 받았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2라운드까지 공동 7위에 머물던 노리스는 3라운드에 공동 5위로 올라섰고 4라운드에서만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개의 타수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특히 파이널 라운드 후반 기세가 좋았다. 10~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따내더니 이번 대회에서 가장 까다롭다 여겨진 15번 홀에서 경쟁자 최진호(41·코웰), 사카모토 유스케(27·일본)가 보기를 기록한 것과 달리, 유일하게 파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를 올라섰다.

이후 16~17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아 사카모토와 2파전을 벌였고 두 차례 연장전에서 2연속 버디를 낚으며 버디-파를 기록한 사카모토를 따돌리고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노리스가 KPGA 투어 첫 승이자, 남아공 선수로서는 1997년 '현대모터마스터즈' 이안 우스남, 1999년 '매경닥스오픈' 제임스 킹스턴, 2019년 '제35회 신한동해오픈' 제이비 크루거에 이어 4번째 KPGA 우승이다.


노리스는 2002년 투어에 입문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DP월드투어 2승, 선샤인투어 4승, 일본투어(단독 주관) 7승, KPGA투어와 일본투어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 1승으로 통산 14승째를 거뒀다.

남아공의 숀 노리스가 15일 경기 안산 더헤븐CC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남아공의 숀 노리스가 15일 경기 안산 더헤븐CC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경기 후 노리스는 "정말 기쁘다. '내가 왜 이 자리에 있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나금융그룹이라는 스폰서가 있어 감사했다. 더헤븐 컨트리클럽의 코스 환경이나 경치도 너무 좋았고 대회를 운영해주시는 한국 분들이 매우 친절했다. 매우 즐거운 일주일을 보냈다. 6번홀(파5)에서 버디를 한 것이 주효했고 계속해서 참을성 있게 경기를 이끌어 온 것이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리스는 지난해 12월 JT컵에서 우승하는 등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그 비결로 "아내와 항상 '나는 와인 같은 사람'이라고 농담을 하곤 한다. 골프는 굉장히 복잡한 스포츠이고 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플레이 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여러 나라의 투어를 뛰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에 오는 것은 늘 좋아했는데 올해도 한국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어 기뻤다"며 "55세까지 10승을 하고 싶다. 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오래 선수로 뛰고 싶고 우승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각오를 내보였다.

또 다른 불혹의 골퍼 최진호의 분전도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다. 최진호는 파이널 라운드 14번 홀까지 단독 1위를 질주하다가 막판 15~16번 홀 연속 보기로 우승에서 멀어져,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단독 3위에 머물렀다. 2022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이후 9번째 KPGA 우승을 노렸던 최진호였지만, 유난히 덥던 날씨에 체력적인 문제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최진호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활짝 웃었다. 경기 후 최진호는 "우승 기회가 1년에 여러번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쉽긴 하다. 함께 동반 플레이 했던 선수들과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흐름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 대회 전까지는 우승권과 멀어지면 쉽게 놔버리는 경기를 했었다면, 이번주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남겼다.

최진호가 15일 경기 안산 더헤븐CC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파이널 라운드에서 그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최진호가 15일 경기 안산 더헤븐CC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파이널 라운드에서 그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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