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이 보인다" ML이 눈독 들이던 '야수 최대어', 타율 0.384-장타율 0.685 폭발! 어떻게 반등했나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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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고 신재인이 지난 5월 2025 황금사자기 준우승 당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유신고 신재인이 지난 5월 2025 황금사자기 준우승 당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유신고 신재인(가운데)이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제3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출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유신고 신재인(가운데)이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제3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출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때 메이저리그(ML)도 눈독 들이던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18)이 조정의 시간을 거쳐 다시끔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야수 최대어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85cm, 몸무게 82kg의 신재인은 유신고 1학년 시절 공식경기 타율 0.474(57타수 27안타) 2홈런을 치며 많은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다. 연습경기 포함 10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투수로도 시속 150㎞가 훌쩍 넘는 공을 심심치 않게 뿌리며 KBO 천재 타자 강백호(26·KT 위즈)에 비견됐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역시 신재인을 보러 유신고 경기를 꾸준히 방문할 정도였다.


2학년 올라가기 전 겨울, 한 KBO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확실히 신재인은 1학년 때부터 눈에 띄는 선수였다. 콘택트 커버리지, 즉 칠 수 있는 면적이 넓어서 웬만한 공에도 안타를 만들 줄 안다. 변화구 대처 능력도 뛰어나고 외야 전방위적으로 공을 보낼 줄 알아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침을 겪으면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은 사그라들었다. 타격폼을 교정하면서 슬럼프를 겪었고 그러면서 성장세가 더뎌졌다는 것이 이유였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는 2학년 시즌이 끝난 겨울 "여전히 신재인을 지켜보고는 있다. 하지만 타격이 강점인 선수였는데 1학년 때만큼의 폭발력이 보이지 않는다. KBO리그에서는 여전히 괜찮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 5월 황금사자기부터 조금씩 평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부단한 연습을 통해 교정한 타격폼을 겨우내 체화하면서 새로운 타격 밸런스에도 적응을 끝냈다. 그 결과 올해는 21경기 타율 0.384(73타수 28안타) 4홈런 29타점 21득점 9도루, 출루율 0.495 장타율 0.685 OPS 1.180으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유신고 신재인(가운데)이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제3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출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유신고 신재인(가운데)이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제3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출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마무리 투수로도 등판해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며 유신고의 황금사자기 준우승도 이끌었다.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제3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는 고교 올스타로 선발돼 홈런 레이스에 출전, 예선 6개, 본선 5개로 우승까지 차지했다.

올스타전에서 신재인을 지켜본 KBO 스카우트 C는 "신재인이 확실하게 감을 잡은 것 같다. 타격폼이 수정되고 본인 기량이 나오는 거 같다.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타격할 때 손이 앞에 가 있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타구에 제대로 힘을 못 실었는데, 지난 황사기부터 확실히 변화가 보였다"고 칭찬했다. 이어 "과거 유신고 시절 최정 느낌이 난다. 정말 잘 풀리면 최정처럼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KBO 스카우트 D 역시 "신재인이 황금사자기 때부터 폼이 많이 올라왔다. 이젠 박한결과 함께 1라운드에서 순번을 다툴 것 같다. 전형적인 거포 타입은 아니지만, 타구에 힘을 실을 줄 알아 홈런도 충분히 칠 수 있고 어깨도 올해 최고 수준"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슬럼프를 극복했을까. 지난 5월 황금사자기 준우승 후 스타뉴스와 만난 신재인은 "시즌 초반 투수와 볼 카운트 싸움에 있어 불리하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원하는 공이 왔는데도 인플레이 타구가 한 번에 나오지 않고 파울이 되는 등 타이밍이 늦는 상황도 많았는데 이번 대회(황금사자기)부터는 괜찮았다. 스윙 메커니즘을 봤을 때도 이마트배나 주말 리그 때보다 훨씬 나아져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손아섭(37·NC 다이노스)을 좋아해 야구를 시작한 소년은 뉴욕 양키스의 캡틴이자 메이저리그 3000안타 전설 데릭 지터(51)를 롤모델로 삼고 닮으려 했다. 목표는 단연 2026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이다.

신재인은 "지터 선수는 스타가 많은 강팀이었는데도 좋은 리더십을 가진 분이었다. 멋있는 분이기도 하다"면서 "나는 공·수·주 하나 빠짐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 강한 멘탈과 침착함이 장점이고 빨리 뽑아주시는 팀이 제일 좋은 것 같다. 1학년 때 좋았고 지난해 약간 부진했는데 앞으로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유신고 신재인. /사진=유신고 야구부 제공
유신고 신재인. /사진=유신고 야구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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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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