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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 독일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는 정윤주. /사진=FIVB 제공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치른 1주차에서 승점 1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튀르키예로 향해 오는 19일(한국시간) 오전 12시 30분 캐나다전을 시작으로 2주차 일정을 시작한다.
참가 18개국 중 최하위를 면해 생존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대표팀은 2승 이상을 거둬야만 한다. 지난달 진천선수촌에서 취재진과 만난 모랄레스 감독은 "잔류를 위해선 2,3개 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주 당 2경기는 확실히 잡고 두 팀 정도를 설정했다. 분석하며 2,3개 팀을 더 정할 계획이다. 전력이 좋아도 컨디션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세계 37위 한국은 19일 캐나다(9위), 20일 벨기에(15위), 22일 튀르키예(3위), 23일 도미니카공화국(10위)를 차례로 상대한다. 세계 13위 체코와 풀세트 접전을 벌였던 만큼 벨기에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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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FIVB 제공 |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4강에 올랐던 여자배구는 김연경과 양효진(현대건설) 등의 대표팀 은퇴 이후 하락세를 탔다. 높이는 물론이고 확실한 주포가 사라진 상황에서 2022년과 2023년엔 2년 연속 12전 전패를 기록했고 지난해까지 30연패를 당한 뒤에야 태국전 승리로 긴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나며 2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미국전에선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셧아웃을 당했고 유일한 1승 희망을 키웠던 체코전에서도 풀세트 끝에 아쉬움을 남겼다.
주장 강소휘(한국도로공사)가 이번 VNL 4경기에서 37득점(경기당 9.25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이지만 전체 30위에 그치고 있다. 이 뒤로는 육서영(IBK기업은행)과 이선우(정관장)이 나란히 29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전체 38위. 그 다음은 미들 블로커 듀오 이다현(흥국생명)과 정호영(정관장)이 22점씩, 정윤주는 서브 에이스 4개 포함 11점에 그치고 있다.
V-리그와 국제대회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하지만 지난해 일취월장하며 토종 득점 4위, 공격 종합 2위, 서브 1위에 올랐던 정윤주의 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장이자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강소휘와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더 많은 기여를 해야 VNL 생존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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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전 상대의 더블 블로커 상대로 공격을 성공시키는 정윤주(가운데). /사진=FIVB 제공 |
앞서 스타뉴스와 만난 정윤주는 국가대표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국제대회를 하면서 신장이 큰 선수들도 분명히 많을 것이기에 배우는 계기도 될 것 같고 더 잘하는 선수들과 같이 하다 보면 그만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주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리시브다.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은 20.63%에 그쳤다. 강소휘(31.2%), 육서영(29.3%)와 차이를 보였던 게 VNL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라고 풀이할 수 있다. 서브로 가장 많은 4점을 냈음에도 활용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다만 1주차를 경험했기에 2주차엔 한층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생긴다. 정윤주는 "국내에서 해왔던 솔루션들이 국제대회에서도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이렇게 하면 포인트가 나는지도 확인해보고 싶다. 상대 블로킹을 보는 눈도 더 생기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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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 독일전에서 서브 리시브를 하고 있는 정윤주. /사진=FIVB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