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니까" 문성민이 해설위원 마다한 이유, "선택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 [여의도 현장]

여의도=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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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은퇴식에서 문성민(가운데)이 후배, 감독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 은퇴식에서 문성민(가운데)이 후배, 감독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현대캐피탈의 코치로 변신한 문성민. /사진=천안 현대캐피탈 제공
현대캐피탈의 코치로 변신한 문성민. /사진=천안 현대캐피탈 제공
"현대캐피탈이었으니까."

선수로서의 삶은 마침표를 찍었다. 이젠 지도자로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문성민(39)이 친정팀의 코치 제안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문성민은 16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통합우승 축승연에 코치로서 참석해 "시즌 후 아직 확실히 합류하지 않아 와닿지 않는다"면서도 "몸을 빨리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있고 새로운 기를 시작했으니 적응해가고 싶다"고 밝혔다.

해외 무대를 거쳐 2010년부터 현대캐피탈에서만 뛴 두 차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챔프전 MVP를 한 차례 수상했고 정규리그 통산 득점 3위(4813점), 포스트시즌 득점 2위(662점)를 기록한 레전드다.

은퇴를 시사한 문성민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홈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고 챔프전에선 선수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후배 선수들은 문성민에게 마지막 우승을 선사하겠다는 확고한 동기부여로 똘똘 뭉쳤고 결국 우승을 이뤄낸 후 문성민을 헹가래치며 기쁨을 나눴다.


시즌 종료 후인 지난달 28일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코치 영입 소식을 전했다. 해설위원 제안도 있었다는 후문. 그러나 문성민의 선택은 코치였다. 그 이유를 묻자 "현대캐피탈이었으니까"라며 "당연히 코치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 고민했지만 제 선택에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챔프전 우승 직후 동료들이 문성민(가운데)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챔프전 우승 직후 동료들이 문성민(가운데)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까지 선수로서 호흡하던 선수들을 지도해야 하는 상황. 문성민은 "선수 때보다 오히려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며 "최민호 선수가 그런 역할 잘 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이를 듣던 최민호는 "워낙 성실했기에 코치로서도 그 역할 해주실 것"이라며 "같이 운동을 했기에 가교 역할을 잘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은퇴 후 무릎 수술을 받아 아직은 목발을 짚고 다닐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다. 현대캐피탈은 젊은 선수들을 바탕으로 꾸려 'ALAS PILIPINAS' 초청대회에 출전해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바양카라 프레시시와 경기를 치르고 돌아왔는데 문성민 코치는 동행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아직은 코치로서 삶이 익숙지 않다. 함께 코치로 변신한 동료들에 비해 나은 점이 무엇인지 묻자 "코치가 처음이기에 감독 밑에서 많이 배워서 이야기해줄 생각"이라며 "나와 같은 또래인 코치들과 함께 하는데 설레는 일이고 한국 배구를 함께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고의 선수로 맹활약했던 문성민에게 이상적인 코치상이란 무엇일까. 그는 "감독님이 팀의 중심이기에 코치들이 (그 뜻을) 잘 이해해서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게 첫 번째"라며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흥분하지 않고 선수들을 잘 타이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성민(가운데)이 최근 국가대표 은퇴식에서 목발을 짚고 가족들과 함께 나타나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문성민(가운데)이 최근 국가대표 은퇴식에서 목발을 짚고 가족들과 함께 나타나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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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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