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도 아닌데 골 넣고 사과한 사연... 자국 축구 문화 존중한 '레전드 품격'

김명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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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 공격수 앙헬 디 마리아가 17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보카 주니어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한 손을 들어 올리며 상대 팬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DAZN SNS 캡
벤피카 공격수 앙헬 디 마리아가 17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보카 주니어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한 손을 들어 올리며 상대 팬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DAZN SNS 캡
과거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유벤투스 등 유럽 빅클럽에서 뛰었던 앙헬 디 마리아(37·벤피카)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골을 넣고도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을 때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건 일반적인 일이지만, 정작 상대팀은 디 마리아와 직접적인 연이 없는 구단이었다.

디 마리아는 17일 오전 7시(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전에 선발 출전, 팀이 0-2로 뒤지던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런데 디마리아는 클럽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넣은 기쁨을 표출하는 대신 손을 들어 보카 주니어스 팬들에게 사과했다. 디 마리아는 보카 주니어스에서 뛰었던 적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그가 세리머니를 자제한 이유가 있었다. 비록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보카 주니어스가 디 마리아의 자국인 아르헨티나 리그 소속 구단이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태어난 그는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센트랄 유스를 거쳐 프로에 데뷔한 뒤, 벤피카 이적을 통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축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누구보다 잘 아는 건 물론이다.

벤피카 공격수 앙헬 디 마리아가 17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보카 주니어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한 손을 들어 올리며 상대 팬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벤피카 공격수 앙헬 디 마리아가 17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보카 주니어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한 손을 들어 올리며 상대 팬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결국 디 마리아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해 이번 대회에 나선 보카 주니어스 팬들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그들의 마음을 달랬다. 중계사 DAZN은 "디 마리아는 골을 넣고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태어나 아르헨티나 축구 문화 속에서 자란 만큼, 그는 보카 주니어스 팬들에게 조용히 사과했다"고 조명했다. 디 마리아의 골로 추격의 불씨를 지핀 벤피카는 후반 39분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동점골을 더해 2-2 무승부를 거뒀다.

디 마리아는 유럽 빅클럽들에서 맹활약하며 한때 월드클래스로 평가받았던 아르헨티나 레전드 선수다. 레알 마드리드에선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6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PSG 이적 후엔 프랑스 리그1 우승 5회,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5회 등 19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A매치 145경기에 출전해 31골을 넣었고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디 마리아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벤피카와 계약을 마치고, 친정팀이자 프로 첫 구단인 로사리오 센트랄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파리 생제르맹(PSG) 시절 앙헬 디마리아. /AFPBBNews=뉴스1
파리 생제르맹(PSG) 시절 앙헬 디마리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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