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지도보다 방송 쪽으로만..." 은퇴 선수 예능 출연, 아쉬운 목소리도 [★리포트]

박건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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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최강야구' 포스터.(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JTBC
2024시즌 '최강야구' 포스터.(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JTBC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 방송 출연은 이제 시청자들에게 낯선 풍경이 아니다. 김성근, 이승엽 감독과 KBO리그 스타 출신들이 출연한 JTBC '최강야구'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고, 강호동, 안정환, 서장훈 등 각 종목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던 은퇴 선수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전문 예능인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역 프로 선수들 역시 비시즌 중에는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기도 한다.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체육계의 시선은 어떨까. 스타뉴스는 현장에 몸담고 있는 선수, 감독과 각 종목 협회나 연맹, 구단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시리즈로 게재한다. /편집자주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 출연, 어떻게 보십니까]

① "배구는 몰라도 김연경은 안다" 스포츠 스타 예능 출연, 현장에선 긍정 반응 "종목 홍보-팬 유입에 큰 도움"

② "현역 선수의 예능 출연, 어떻게 보시나요" 선수·구단 관계자에 물었다


③ "후배들 지도보다 방송 쪽으로만..." 은퇴 선수 예능 출연, 아쉬운 목소리도

은퇴 선수와 현역 선수를 망라해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 출연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일부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과 유의할 점들에 관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우선 슈퍼 스타들이 은퇴 후 현장에 남아 지도자로서 기여하지 못하는 점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야구 관계자 A는 "최근 몇 년간 은퇴한 스타급 선수들이 현장에 거의 안 남아 있다. 물론 현실적인 여건도 있고 '최강야구'처럼 야구 흥행에 굉장히 큰 공헌을 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이 너무 예능 쪽으로만 가서 자신들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현역 선수들의 경우에는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은 범위 내에서 '비시즌'에만 예능에 출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양송희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현역 선수들의 예능 출연도 본업인 경기력에 지장이 없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성적이 안 좋을 때는 예능 출연이 독이 될 수 있고, 본업에 집중하지 않고 연예인처럼 행동한다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으므로 신중히 고민하고 출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지윤미 대한축구협회 홍보실장 역시 "현역 선수도 본업인 경기력에 지장이 없다는 전제 하에 예능 출연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근 '전치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여자프로농구(WKBL) 박정은 BNK 감독은 "요즘은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시대다. 지금 트렌드라면 본인을 홍보할 수 있는 것도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과하면 안 된다. 선수는 운동으로 본인의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나의 경우 여자농구를 홍보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고,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싶었다. 그래도 감독이라 본업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

이수진 프로농구연맹(KBL) 홍보팀장도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방송 출연을 활용한다면, 연맹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고, KBL 구단의 B 홍보팀장은 "시즌 중 팀 훈련과 경기 스케줄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인기를 얻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대호 대한탁구협회 국내 파트 홍보팀장은 "어린 나이부터 미디어에 노출되면 운동에 집중하지 못한다거나, 댓글 등에서 선수가 보호받지 못하는 환경에 놓이는 등 염려스러운 부분은 있다"며 "그럴 때 우리 선수들이 다칠까 봐 걱정되는 것이지, 다른 장점도 많다. 그걸 극복하고 더 큰 선수가 되고 더 많은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KBO리그)에서 현역 포수로 뛰고 있는 C 선수는 "시즌 중에는 아무래도 힘들지만, 비시즌 중이라면 자유롭게 해도 된다고 본다"며 "다만 연애 프로그램 같은 것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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