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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이 15일 인천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윤성빈은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처음에는 몰래카메라인가 했다. 한 점 차는 상상을 못했다"며 "이거 못하면 야구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던졌다"고 밝혔다.
앞서 윤성빈은 지난 13일 1군에 콜업된 후, 1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지던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비록 지고 있는 상황에서 2아웃에 등판했다지만, 한 점 차 승부에 타석에는 까다로운 타자 최지훈이 등장했다. 윤성빈은 초구부터 시속 157km의 빠른 볼을 뿌렸지만, 2볼-0스트라이크로 몰렸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 비슷하게 공이 들어왔고, 결국 3구째 157km 낮은 볼로 최지훈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8회말 시작과 함께 최준용이 마운드에 오르며 윤성빈은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쳐줬다는 점에서 희망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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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이 15일 인천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그래도 자신감은 있었기에 다음 이닝에 대한 욕심도 있었을 터. 윤성빈은 "그날 팔 풀 때부터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갔다. 그래서 다음에도 자신이 있었는데, 그래도 감독 코치님들이 자신감을 올려주시는 것 가아서 더 납득하고 좋은 마무리였다"고 밝혔다.
윤성빈은 지난 5월 20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1회 초구부터 157km의 강속구를 뿌리며 3구 삼진을 잡았지만, 피치컴이 말을 듣지 않는 등 악재가 닥쳤다. 결국 이때부터 흔들린 윤성빈은 1이닝 4피안타 7사사구(6볼넷 1몸에 맞는볼) 9실점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당시를 떠올린 윤성빈은 "프로인데 이러면 안 되지만, (피치컴 고장 이후) 시야가 분산됐다. 처음에는 (유)강남이 형 미트밖에 안 보였는데, 그 이후 시야가 분산됐다"고 아쉬워했다. 경기 중 손까지 떨었던 그는 "그날 당일에만 조금 힘들어하고, 다음날부터 똑같이 준비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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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이 지난 5월 20일 사직 LG전에서 2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폼에 연연하지 않았다"고 말한 윤성빈은 "느낌이 좋았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높아지고, 볼넷을 주더라도 예전 같이 터무니 없는 볼넷이 아니라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놀다가 아쉽게 나온다"며 "그 느낌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첫 등판 이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을 짧게 쓸 뜻을 밝혔고, 실제로 그 이후 2군에서 불펜으로 나왔다. 윤성빈은 "땀이 많아서 선발 준비를 하다 보면 체력을 많이 소비하긴 하는데, 어느 쪽이나 다 상관은 없다"면서도 "빠른 공이 무기니까 한 타자, 두 타자 상대로 100% 쓰면 불펜도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159km의 구속에 대해 "잘 모르겠다. 나왔다고는 하더라"라고 말한 윤성빈. 그래도 그는 '몸의 힘을 완전히 쓸 수 있는 투구 폼이 됐나'는 질문에 "더 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 160km도 나오겠다'는 말에 "만약 100%로 정립이 되고, 1군에서도 편한 마음가짐으로 던지면 나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끝으로 윤성빈은 팬들에게 "정말 많이 연락이 왔다. 눈물 날 만큼 감사하고,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며 절절한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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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